'손흥민 후계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실패한 영입…19살 공격수에게 쏟아지는 비판 "아직 판단하기엔 이르다"

이민재 기자 2025. 3. 1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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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토트넘의 마티스 텔(19)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임대로 이적한 텔이 기복 있는 모습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은 그가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 구단은 텔에 대한 믿음이 크다. 이 매체는 "구단은 텔이 기량을 만개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텔이 왼쪽 측면에서 매력적인 옵션으로 간주된다"라고 밝혔다.

축구 전문가 트로이 디니는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를 통해 "텔은 다른 나라로 이사하고, 런던에 있다. 누가 뭐라고 하든, 런던은 우리가 모두 아는 대로 유혹이 많은 곳이다. 그는 부상과 문제를 안고 있는 팀을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게다가 그 팀을 강화하고 변화를 주어야 하는 임무도 맡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사람인지 알 만큼 충분히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래서 이런 비판은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의 진정한 모습을 보려면 아마도 다음 시즌이 아니라 그다음 시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를 중심으로 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출신의 텔은 키 183㎝에 준족을 자랑하는 스트라이커다. 랑스에서 프로로 데뷔해 17세이던 2022년 이적료 2,300만 파운드에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하며 기대를 모았다.

지난 시즌엔 공식전 41경기에서 10골이나 넣었다. 출전 경기의 대부분이 교체 투입된 것이었는데도 대단한 득점력을 보여줬다.

올해는 14경기에 출전해 한 골도 넣지 못했으나, 빠르고 제공권을 갖춘 데다 마무리 능력도 뛰어난 텔은 여전히 유망한 스트라이커로 인정받는다.

양발을 다 잘 쓰며, 중앙은 물론 측면, 중원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라는 점도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끌어온 이유다.

뛰어난 재능이지만 사령탑이 바뀌면서 팀 내 입지가 달라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임 토마스 투헬 감독 대신 뱅상 콤파니 감독을 선임했다. 텔은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완벽히 자리를 잃었다. 줄어든 기회 속에 텔은 이적을 결심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당초 토트넘은 텔의 완전 이적을 추진했으나 이는 텔의 거부로 불발됐다.

이후 아스널,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대거 텔 영입 의사를 전달했는데, 텔 측과 협상에서 뚜렷한 진전을 이룬 구단은 나오지 않았다.

그랬던 텔이 지난달 3일 전격적으로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곧이어 토트넘 이적을 확정 지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직접 텔과 소통하며 입단을 설득한 게 주효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입지가 줄어든 게 텔이 이적을 추진한 이유였는데, 그런 그에게 토트넘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텔과 몇 시간에 걸쳐 문자와 통화로 대화를 나눴다. 조금은 길게 통화를 하다 보니 지치는 기분도 느꼈다"라고 웃으며 "텔은 내 이야기를 듣길 원했다. 토트넘에 오고 싶다는 느낌을 그때 강하게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6개월이 아닌 6년을 본 영입이라고 못 박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텔은 계속해서 토트넘 선수일 것이다. 분명히 6개월 내로 토트넘에서 뛸 자격을 증명할 것"이라며 "나는 텔을 고작 6개월 쓰려고 데려온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토트넘을 이끄는 동안 텔을 중용할 뜻을 확실하게 보여준 셈이다.

리그에서는 부진 속에 강등권 근처까지 몰린 토트넘은 텔 영입으로 공격 옵션을 다양화하는 데 성공했다.

텔이 잘 적응한다면,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분전해 온 '캡틴' 손흥민의 부담도 어느 정도 덜 수 있을 거로 보인다.

텔은 이적 후 빠르게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시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아직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그는 총 6경기서 1골을 기록 중이고, 프리미어리그 3경기만 소화했다. 직전 본머스와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는 벤치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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