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너무 귀여워요" 이정후, '고우석 부상' 안타까움 잠시 잊었다, '286일 만의 복귀전' 찾아온 반가운 손님 [서프라이즈 현장]
이정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5 메이저리그(ML)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3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첫 타석부터 우전 안타를 터트렸다. 하지만 이후 타석에서는 삼진, 1루 땅볼을 기록했고, 5회말 수비를 앞두고 그랜트 맥크레이와 교체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3점을 더 내 6-1로 시범경기 첫 승을 거뒀고, 이정후의 시범경기 첫 경기 성적은 3타수 1안타 1삼진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는 이정후가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어깨 탈구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뒤 286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최근 스프링캠프 라이브 배팅 때 좀처럼 공을 맞히지 못하고 있어 자신감도 떨어진 상태였으나, 첫 타석부터 초구에 벼락같이 방망이를 휘둘러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시속 92.3마일(약 148.5㎞)의 총알 타구였다.
경기 후 원정팀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정후는 "오늘 세 타석을 소화하고 싶었는데 할 수 있어 좋았다. 첫 경기지만, 내가 하고자 했던 것들은 다 한 것 같다"며 " 모레(2월 25일) 경기부터는 오늘 경험을 바탕으로 더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후가 환하게 웃던 순간이 있었다. 바로 경기 전 이정후의 복귀전을 보기 위해 방문한 여동생과 조카의 이야기가 나왔을 때였다. 이정후는 관중석에 찾아온 여동생과 조카를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고 조카의 볼에 뽀뽀하며 영락없는 '조카 바보'로서 모습을 보였다.
'아까 조카가 왔는데 힘이 됐을까?'라고 묻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정후는 진지했던 표정을 확 바꾸며 "아니 (조카가) 다쳤더라. 혼자 계단에서 넘어졌다고 하더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근데 너무 귀엽다. 아직 말은 잘하지 못하는데 행동이 빠르다. 정말 귀엽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매제이자 절친 고우석의 부상 소식에 안타까워하던 이정후의 근심도 덜어주는 존재감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마이애미 지역지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고우석은 최근 웨이트트레이닝룸에서 섀도 훈련을 하다가 오른손 검지 골절을 발견했다. 최소 2주 후 재검진을 해야 한다는 소견이 나오면서 사실상 시범 경기도 모두 놓칠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 꼬일 수가 없다. 절치부심으로 오프시즌을 보낸 고우석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파크에서 열리는 2025시즌 마이애미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 24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빅리그 데뷔만 바라보고 있었다. 지난 시즌 중 트레이드돼 입을 수 없던 마이애미 유니폼도 마침내 입고 첫 사진 촬영까지 마쳤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부상이 발견되면서 안타까움을 샀다.
이정후는 "그동안 어떤 부상이든 스프링 트레이닝을 거쳐 감각을 찾았다. 이번에는 복귀 기간이 길어서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 30경기 넘게 남았으니 그 안에 충분히 (타격감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랜 부상 후) 이런 과정이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했다. 지금은 타이밍을 잡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해서 스윙을 많이 돌려보려 한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면서 감각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랜만에 복귀한 이정후에게는 원정 경기장임에도 많은 샌프란시스코 팬이 찾아 그의 복귀를 반겼다. 이정후는 "팬분들이 환호해주시는 게 들렸다. 내겐 큰 힘이 된다"면서도 "(복귀전이) 생각보다 엄청 설레이거나 하진 않았다. 경기에서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집중하려고 한다. 물론 야구를 한다는 것 자체는 항상 설레지만, 경기할 때만큼은 감정적이지 않게 플레이하려 한다. 그래도 정말 재미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서프라이즈(미국)=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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