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상기후…버섯 유통시장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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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배지에 들어가는 일부 외국산 원료 공급이 불안정해지며 버섯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버섯 전문가들에 따르면 버섯 배지는 외국에서 만든 완제품 형태로 수입하거나 원료를 들여와 국내에서 제조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공급된다.
김병철 버섯전국협의회장(경북 신경주농협 조합장)은 "배지 수급과 관련한 정부 지원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버섯시장에 미치는 여파에 주목해 버섯 생산을 안정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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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타리 등 생산량 줄어 값 올라
“생산 안정화 정부 지원 필요”
버섯 배지에 들어가는 일부 외국산 원료 공급이 불안정해지며 버섯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상기후 장기화를 원인으로 꼽는다.
최근 버섯류 시세는 평년 대비 강세를 보였다. 느타리버섯은 19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2㎏들이 상품 한상자당 9804원에 거래됐다. 지난해(1만6161원)와 견줘 낮지만 평년(7411원)보다는 32.2% 높다.
값 상승은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가락시장에 따르면 올 1월 느타리버섯 반입량은 1381t이다. 전년(1403t)보다 1.6%, 평년(1542t)과 비교해선 10.4% 감소했다. 새송이버섯 반입량(1825t)도 전년(1990t)·평년(1975t) 대비 각각 8.3%, 7.6% 적었다. 버섯 전문가들에 따르면 버섯 배지는 외국에서 만든 완제품 형태로 수입하거나 원료를 들여와 국내에서 제조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공급된다. 느타리·새송이 버섯농가들은 주로 후자 방식을 쓴다. 그런데 2023년까지만 해도 주류를 차지했던 우크라이나산 사탕무박(비트펄프)이 거의 자취를 감춘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1년여간은 사전 계약한 물량을 국내에 들여올 수 있었지만 2024년에는 수입이 사실상 끊겼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산의 빈자리는 러시아·이집트산이 채운 것으로 파악됐다. 두 나라 물량은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지 않아 버섯 생육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느타리버섯 배지에 주로 사용하는 면실피 수급도 순탄치 않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면실피 수입량은 2만2201t으로 전년(2만3792t) 대비 6.7% 줄었다. 김의식 한국버섯재배지관리센터 전무는 “면실피는 주로 인도산을 쓰는데 2024년 하반기 인도에서 홍수·가뭄 등 기상이변으로 면화 작황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톱밥도 이상기후의 직격탄을 맞았다. 배지에 들어가는 톱밥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국산을 주로 썼지만 국내 수요가 늘면서 인도네시아산으로 대체되는 상황이다. 경북 경산의 새송이버섯농가인 김상호씨(전 한국버섯생산자연합회장)는 “현지 이상기상으로 톱밥 품질이 저하되고 수입량도 줄었다”고 전했다.
산지에서는 버섯 배지 수급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병철 버섯전국협의회장(경북 신경주농협 조합장)은 “배지 수급과 관련한 정부 지원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버섯시장에 미치는 여파에 주목해 버섯 생산을 안정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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