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서 호평 쏟아진 '미키 17'…"봉준호의 영어 영화 중 가장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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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에 대해 해외 언론의 호평이 쏟아졌다.
'미키 17'은 봉 감독이 '기생충'(2019)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등을 휩쓴 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미국 영화 매체 인디와이어는 '미키 17'이 '설국열차'(2013)와 '옥자'(2017)의 장점을 합친 작품이며 봉 감독이 만든 영어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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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판타지 같지만 우리 얘기, SF의 매력"
해외 평론가들 100점 만점에 74점 기록
"반자본주의 SF 영화" "주제 일관성 모호"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에 대해 해외 언론의 호평이 쏟아졌다. '미키 17'은 봉 감독이 '기생충'(2019)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등을 휩쓴 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봉준호 "인간 프린팅 개념에 매료"
'미키 17'은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첫 공식 시사회를 연 데 이어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됐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 '미키 17'은 우주 식민지 개척에 투입됐다가 복제인간이 된 미키(로버트 패틴슨)에 관한 이야기다. 위험한 임무를 맡고 죽음을 반복하던 중 열일곱 번째 미키가 죽지 않은 상태에서 열여덟 번째 미키가 새로 복제되면서 이야기가 본격 전개된다.
봉 감독은 15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야기가 우주를 배경으로 전개되지만 현실 속 인간 군상을 그리고 싶었다”며 "판타지 같지만 우리 얘기라는 게 SF 영화를 만드는 매력이자 이유 같다”고 말했다. 또 “인간 프린팅이라는 개념에 매료됐다”면서 “그 자체로 이미 비인간적이고 슬픔과 코미디가 함께 있는데 그 속에서 어떤 드라마를 발전시켜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각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평론가 점수 74점..."봉준호의 인간 사랑 보여줘"
해외 매체의 평론가들은 '미키 17'에 대체로 높은 점수를 줬다. 16일 영화 평가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 따르면 '미키 17'의 평론가 점수는 100점 만점에 74점을 기록했다. 영국과 미국 등 평론가 15명이 매긴 점수의 평균으로, 10명은 긍정적(75∼100점), 5명은 중립적(40∼74점)인 평가를 내놨다. 아직까지 부정적(0∼39점) 평가는 없다.
100점 만점을 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빠르게 공화당 정권에 굴복하는 가운데 나온 냉혹하면서도 묘하게 삶을 긍정하는 반(反)자본주의 SF 영화"라며 "'미키 17'은 마지막으로 (정치적 압박의) 문턱을 넘는 정직한 예술 작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영화 매체 인디와이어는 '미키 17'이 '설국열차'(2013)와 '옥자'(2017)의 장점을 합친 작품이며 봉 감독이 만든 영어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봉준호가 얼마나 인간을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첫 번째' 영화"라고 강조했다.
반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도 있다.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봉준호의 전작들처럼 과감한 전개를 이어가지만 주제적 일관성이 모호하다"며 "어딘가 가벼운 느낌을 주는데, 아마도 이 영화의 개봉 일정이 1년 동안 계속 연기된 이유를 설명해줄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방송은 "봉준호 감독의 작품으로는 심각하게 실망스러운 영화"라며 가장 낮은 40점을 줬다.
‘미키 17’은 한국에서는 오는 28일, 북미에서는 다음 달 7일 개봉할 예정이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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