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무더위에 스리랑카 '블랙아웃'… 전기 끊은 주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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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에서 원숭이 한 마리 때문에 전국적으로 전기가 끊기는, 웃지 못할 황당 사건이 발생했다.
데일리메일스리랑카는 "국가 전력망은 너무 오래돼서 원숭이 한 마리만으로도 섬 전체가 정전될 수 있다"며 "역대 정부는 국가가 '디지털 경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자찬하지만 기본적인 (인프라) 요구조차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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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화된 전력망 현실 보여주는 사례"
스리랑카에서 원숭이 한 마리 때문에 전국적으로 전기가 끊기는, 웃지 못할 황당 사건이 발생했다. 스리랑카의 노후화된 전력망 등 빈약한 인프라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스리랑카 일간 데일리메일스리랑카와 인도 일간 퍼스트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45분쯤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수도 콜롬보 등 대도시는 3시간가량 지난 뒤 전력이 복구됐지만, 대다수 지역은 오후 6시가 지나서야 전기가 일부 들어왔다.
스리랑카 정부는 정전 원인으로 뜻밖에도 원숭이를 지목했다. 쿠마라 자야코디 스리랑카 전력에너지부 장관은 “원숭이가 남부 파나두라 변전소 변압기에 접촉해 시스템 불균형이 발생했다”며 “그 과정에서 전력망이 손상돼 전기 공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자야코디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원숭이가 변전소에 들어와 변압기 위로 떨어졌고, 전력 차단을 초래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현지 매체들은 원숭이 무리가 발전소 주변에서 집단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한 마리가 송전선 위로 떨어지며 전선이 끊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국영 전력 기업 CEB는 “동물이 시설에 접근해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울타리나 경보 시스템 등 추가 보호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전국에 물 공급이 중단됐고, 섭씨 30도가 넘는 날씨에 냉방 시설이 가동을 멈추면서 시민들은 더위에 허덕여야 했다. 콜롬보에서는 교통 신호 체계가 먹통이 돼 극심한 차량 정체가 발생했다. CEB는 정전 발생 한 시간 뒤 국립 병원 등 주요 시설에 비상 전력을 제공했지만 민간 병원과 기업 등은 자체 비상 발전기를 돌려 황급히 전기를 마련해야 했다.
스리랑카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처음은 아니다. 2022년 역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로 국가 부도를 선언했던 당시 발전소를 돌릴 석유를 살 돈조차 없어 수개월간 하루 절반만 전력을 공급했다. 이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30억 달러(약 4조3,500억 원) 규모 구제금융을 받고 가까스로 회생했지만, ‘원숭이 싸움’ 해프닝에도 정전이 발생할 만큼 기반 시설이 매우 취약하다.
데일리메일스리랑카는 “국가 전력망은 너무 오래돼서 원숭이 한 마리만으로도 섬 전체가 정전될 수 있다”며 “역대 정부는 국가가 ‘디지털 경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자찬하지만 기본적인 (인프라) 요구조차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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