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전통의 ‘효자 종목’ 쇼트트랙, 동계 아시안게임 첫날 금메달 4개 ‘금빛 스타트’···금7·은5·동7 종합 2위

이정호 기자 2025. 2. 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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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박지원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고 있다. 2025.2.8 연합뉴스



8년 만에 열린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첫날 ‘슈퍼 골든데이’로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7일 개막한 제9회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은 8일 금메달 7개를 쓸어 담고 은메달 5개, 동메달 7개를 따냈다. 한국은 개최국 중국(금8·은8·동4)에 이어 종합 2위에 자리했다.

겨울 스포츠 종합대회의 ‘효자 종목’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이 쏟아졌다.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는 이날 4번의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메달 매치 첫 종목인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이 나왔고, 여자 1,500m의 김길리(성남시청), 남자 1,500m의 박지원(서울시청), 여자 500m의 최민정(성남시청)이 ‘금빛 질주’를 이어갔다.

한국은 혼성 계주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쇼트트랙 최강국’의 입지를 다졌고, 주력 종목인 남녀 1,500m에선 대표 주자들이 명성에 걸맞은 레이스를 펼쳤다. 남자 1,500m에선 장성우(화성시청)의 동메달도 나왔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김길리가 금메달을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2025.2.8 연합뉴스



취약 종목으로 꼽혀 온 여자 500m에서도 동계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이 나와 ‘금 6개 이상’ 목표 달성의 청신호를 켰다. 여자 500m에선 최민정을 필두로 김길리와 이소연(스포츠토토)이 은, 동메달도 가져오면서 시상대가 태극기로만 채워졌다.

남자 500m에선 박지원과 장성우가 각각 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이 열린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오벌에서도 ‘금빛 질주’ 소식이 들려왔다. 개최국 중국이 이점을 노려 처음 도입한 100m 경기에서 이나현(한국체대)이 단거리 간판 김민선(의정부시청)을 따돌리고 여자부 정상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주 종목 500m 경기를 앞둔 김민선은 은메달로 몸을 풀었고, 남자 100m에서는 김준호(강원도청)가 동메달을 따냈다.

설상 종목이 열린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도 금메달 2개가 나왔다.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에 출전한 이채운(수리고)이 결선에서 90점을 받아 류하오위(중국·76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2023년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키·스노보드 사상 최초의 입상을 금메달로 장식했던 이채운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 경기에서도 ‘금빛 연기’를 펼쳤다. 이채운은 12∼13일 주 종목인 하프파이프에도 나서서 2관왕을 노린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서 박지원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은 은메달을 획득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오른쪽은 동메달을 차지한 장성우. 2025.2.8 연합뉴스



강동훈(고림고)은 이날 슬로프스타일에서 이채운, 류하오위에 이어 동메달(74점)의 기쁨을 누렸다. 이승훈(한국체대)은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7.5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우승을 차지, 한국 프리스키에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은 스키 하프파이프에서 문희성(설악고·88.5점), 장유진(고려대·85점)이 각각 남녀부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밖에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의 김소희(서울시청)는 1, 2차 시기 합계 1분 34초 06을 기록, 마에다 치사키(일본·1분 33초 50)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컬링 믹스더블에 출전한 김경애(강릉시청)와 성지훈(강원도청)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5-6으로 져 준우승했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나현과 은메달을 획득한 김민선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하얼빈 아이스하키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예선 A조 4차전에서 태국을 10-0 완파하며 조별리그 4연승의 신바람을 이어갔다. 여자 대표팀도 하얼빈체육대학 학생빙상장에서 치른 대만과의 예선 3차전에서 3-2로 이겨 3연승 행진을 펼쳤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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