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 수학 영재였는데 대학 포기…"기술 배워 월 500 벌어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일찍이 기술을 배워 월수입 400만원을 달성한 20대 청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채널 '열현남아' 캡처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일찍이 기술을 배워 월수입 400만원을 달성한 20대 청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열현남아'에는 인테리어 업자 도승현(22)씨가 출연했다.

20대 초반에 벌써 3년 경력이라는 도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인테리어 필름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보통은 기술학원에서 전문 교육부터 받는데, 그는 직접 시공업체를 돌아다니면서 현장에서 배움을 얻었다.

도씨는 빠른 년생이라 19살부터 바로 경력을 쌓았다. 혹시 실수라도 하게 되면 "역시 어린애구나"라는 인식을 줄까 봐 다른 시공자의 두배, 세배 더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한다.

도씨의 꿈이 원래부터 '인테리어업자'였던 것은 아니다. 이과에서 전교 1등도 여러번 해봤다는 도씨는 특히 수학을 좋아했고, 자연스럽게 수학 선생님이 되려 했다. 그렇게 사범대 진학을 꿈꾸던 그는 우연히 유튜브에 뜬 '인테리어 필름' 시공 영상을 보게 되면서 기술직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사진=유튜브 채널 '열현남아' 캡처

도씨는 "사실 인테리어 필름이라는 게 뭔지도 몰랐다. 주변 친구 모두 안타까워했다. 그럴 거면 왜 공부하냐더라"며 "인테리어 필름은 엄마가 추천해줬다. 그래서 저도 더 찾아봤는데 저와 잘 맞을 것 같았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조몰락거리는 걸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에 가더라도 전공대로 취업하지는 않지 않나. 저는 그래서 대학에 가는 게 그렇게 의미가 있진 않을 것 같았다. (대학 진학 외 방식으로) 제 가치를 올리고 싶었다. 어떤 분야든 전문가라는 특징이 멋있어 보였는데, 저도 저만의 기술을 갖고 싶었다"고 했다.

도씨는 일당 8만원으로 시작해 이제 20만원까지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8만원에서 9만원, 10만원까지는 빨리 올려주는데, 10만원 후반을 넘어가면 현장에서도 부담되는 가격이라 정말 잘하지 않으면 부르지 않는다. 어느 정도 기술이 돼야 해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월 평균 수익을 묻는 말에는 "400만원 조금 넘게 벌고 있다. 수익이 괜찮을 때는 500만원 버는 달도 있다. 지금 제 나이치고 높은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어디서 들었는데 돈을 목표로 하면 많이 못 번다고 하더라. 돈은 지금 그냥 따라오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축도 한달에 200만~300만원씩 하고 있다. 부모님 집에 살고 있어 식비 정도만 쓴다. 지금까지 모은 돈은 3500만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