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탬파베이 구단 '최고 1루수 중 한 명' 영광…美 매체 선정

이상희 기자 2025. 1. 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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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시절의 최지만)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최지만(34)이 미국매체가 선정한 지난 사분세기(25년) 탬파베이 최고 1루수 중 한 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미국온라인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26일(한국시간) 지난 25년간 '메이저리그 30개 팀들의 최고 1루수' 한 명씩을 선정해 발표했다.

매체는 탬파베이 최고 1루수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카를로스 페냐(47)를 선정했다.

지난 2001년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페냐는 빅리그 초창기에 쉽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매 시즌 출전경기수도 100경기 미만일 때가 많았다. 하지만 오클랜드-디트로이트-보스턴을 거쳐 탬파베이로 이적한 2007년부터 자신의 잠재력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탬파베이 시절의 카를로스 페냐)

그해 총 148경기에 나와 46홈런 121타점을 기록한 그는 2008년에도 31홈런 102타점으로 전년도 성적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2009년에도 페냐는 39홈런 100타점을 달성하며 3시즌 연속 31+홈런과 100타점 이상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며 지난 2014년 텍사스를 끝으로 메이저리그 14년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빅리그 총 1493경기에 출전한 페냐는 통산 타율 0.232, 286홈런 818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탬파베이에서 전성기를 보낸 셈이다.

매체는 페냐에 이어 최지만과 얀디 디아즈(34)를 지난 사분세기 탬파베이 1루를 대표할 만한 선수로 선정했다.

(탬파베이 시절의 최지만(오른쪽)과 그의 팀 동료 윌리 아다메스)

인천 동산고 출신으로 지난 2016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최지만은 빅리그 초창기 부진한 성적으로 쉽사리 주전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2017년에는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빅리그 복귀를 이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하지만 2018년 밀워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빅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된 그는 자신의 잠재력을 성적으로 보여줬다. 당시 그는 총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9, 3홈런 10타점 OPS 1.245의 엄청난 화력을 뽐냈고, 결국 그해 메이저리그 개막전 25인 명단에 포함되는 값진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밀워키가 최지만의 마이너 옵션을 이용해 트리플 A로 내려 보내는 일이 잦아지자 그의 에이전트는 밀워키 수뇌부에 '트레이드'를 강력하게 요청했고, 결국 그해 6월 탬파베이로 이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최지만의 야구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

(2020년 월드시리즈 당시의 최지만)

2018년 밀워키와 탬파베이 두 팀에서 뛴 최지만은 타율 0.263, 10홈런 32타점 OPS 0.862의 깜짝 활약을 펼치며 전 소속팀 밀워키의 배를 아프게 했다. 다음 해인 2019년에는 더 좋았다. 메이저리그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타율 0.261, 19홈런 63타점 OPS 0.822를 기록했다.

특히, 최지만은 중장거리 타자로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현대야구에서 중요시하는 OPS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빅리그 관계자들로부터 크게 인정받는 야수가 됐다. 2020년에는 월드시리즈에도 진출했다. 한국인 야수 중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고, 그곳에서 안타를 친 유일한 선수로 기록되는 영예도 안았다.

최지만은 또 메이저리그 최고명문 구단으로 통하는 뉴욕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의 천적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지만은 콜을 상대로 타율 0.417, 3홈런 8타점 OPS 1.450의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콜은 지난 2020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에서 최지만을 상대로 고의사구를 내줬을 만큼 곤욕을 치뤘다.

(최지만은 2020 월드시리즈 포스터에 포함될 만큼 당시 인지도와 인기 모두 높았다)

하지만 2020년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사태로 정규시즌이 연기됐고, 심지어 3분의 1 단축시즌으로 치뤄지며 상승세를 타던 최지만의 루틴을 방해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후 그는 2019년도의 활약을 더 이상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필드에서 보여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팬 친화적인 모습으로 지금도 탬파베이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23년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된 후 다시 탬파베이를 찾았을 때 팬들은 그를 기립박수로 환영해 줄 정도였다.

구단도 이런 최지만을 위해 '헌정영상'을 만들어 당시 경기 중 전광판을 통해 상영할 만큼 최지만에 대한 예우를 제대로 해줬다.

(최지만이 피츠버그 소속으로 탬파베이를 찾았을 때 자신을 환영해 주는 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2년 탬파베이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 메인 입구에 걸려있던 최지만의 대형사진. 당시 그의 인지도와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2023년 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총 8시즌을 뛴 최지만은 모두 525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34, 67홈런 238타점 OPS 0.764를 기록 중이다. 추신수에 이어 역대 코리언 메이저리거 가운데 통산홈런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사진=최지만©MHN스포츠 DB, 탬파베이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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