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건국일 앞두고 동상 훼손 잇따라…수십점 페인트 세례

박의래 2025. 1. 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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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건국기념일로 불리는 호주의 날(1월 26일)을 앞두고 제임스 쿡 선장 등의 동상들이 연속해서 훼손됐다.

24일(현지시간) A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드니 동부에 있는 쿡 선장 동상에 붉은 페인트가 끼얹어졌다.

이 때문에 쿡 선장 동상은 종종 호주의 날을 앞두고 원주민 권익 단체의 목표물이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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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쿡선장 동상 (시드니 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 있는 제임스 쿡 선장 동상에 붉은색 페인트가 끼얹어지고 코와 손이 잘려나가 있다. 2025.1.24. photo@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의 건국기념일로 불리는 호주의 날(1월 26일)을 앞두고 제임스 쿡 선장 등의 동상들이 연속해서 훼손됐다.

24일(현지시간) A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드니 동부에 있는 쿡 선장 동상에 붉은 페인트가 끼얹어졌다. 또 손과 코가 잘려 나갔다.

쿡 선장은 영국인 탐험가로 1770년 호주 대륙 동부 해안에 올라 유럽인 입장에서 호주 동부 해안을 처음 '발견'한 인물로 여겨진다.

현재 호주 당국은 1788년 1월 26일 영국 함대가 호주 대륙에 상륙해 시드니가 영국 통치권 아래 있다고 선언한 것을 기념해 국경일로 삼고 있다.

하지만 4만년도 더 전부터 호주 대륙에 살고 있던 호주 원주민(애버리지널) 입장에서는 '침략자'에 불과해 호주 내부에서도 쿡 선장이나 호주의 날을 기념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많다.

이 때문에 쿡 선장 동상은 종종 호주의 날을 앞두고 원주민 권익 단체의 목표물이 되곤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쿡 선장 동상 외에도 여러 동상이 훼손 대상이 됐다.

전날에는 빅토리아주 밸러랫 식물원에 있는 폴 키팅과 케빈 러드 전 총리 동상의 머리가 잘려 나갔고, 18개 동상이 스프레이 페인트로 덮였다.

이곳에는 호주 초대 총리부터 총 29명의 총리 흉상이 전시돼 있다.

다만 경찰은 특별히 두 사람의 동상만 표적이 된 것인지는 모르겠다며 "단순한 기물 파손이나 낙서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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