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아타칸 "20분 교전 필수, 게임 템포 빨라진다"
게임 내 메타를 변화하게 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적을 가진 패치가 함께여야 한다. 특정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다면 수치적인 밸런스를 조절하면 해결되지만 메타를 변화시키기에는 부족하다.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도 10년이 넘는 서비스 기간 동안 메타 변화를 위해 다양한 패치를 했다. 이번 신규 시즌 대규모 패치 중심에는 새로운 에픽 몬스터 '아타칸'이 있다.
이전 패치 버전에서는 게임 중후반은 안정적으로흘러가는 경향이 강했다. 4용 효과는 뺏겨도 게임이 당장 끝나는 압박감은 없었고, 6유충이나 협곡의 전령 등 불리해질언정 게임에 쐐기를 박는 효과는 내셔 남작을 제외하면 명확하지 않았다.
아타칸은 지금껏 등장했던 오브젝트들과는 느낌이 다르다. 획득 효과도 강력할뿐더러 기존 20분에 등장하는 오브젝트인 내셔 남작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힘'을 중시하는 이번 시즌 메인 테마인 녹서스답게 힘싸움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아타칸은 협곡의 전령처럼 시간이 지난다고 사라지는 오브젝트가 아니다. 한 번 등장하면 처치되기 전까지는 맵에 계속 남아 있는다. 내셔 남작처럼 한 번 처치하고 이후에 다시 등장하지도 않기 때문에 단 한 번만 처치할 수 있는 중요한 몬스터다. 이로 인해 20분 등장 타이밍에 강력한 챔피언 가치가 매우 상승했다.
실제로도 게임을 몇 판 해 보니 그 중요성을 실감했다. 아타칸이 보유한 가치는 매우 높다. 팀 내에 강력한 버프를 줌과 동시에 등장하는 형태에 따라 매우 필요한 효과를 제공한다. 개발진들도 "게임이 지금보다 길어지는 상황은 바라지 않는다"라고 공언했으니 아타칸은 게임 템포를 상승시키겠다는 개발진의 의도가 명확히 보이는 패치다.
■ 탐식의 아타칸 "루즈한 게임에서 반드시 교전 일으킨다"
아타칸은 총 2종류가 있다. 먼저 알아볼 '탐식의 아타칸'은 첫 공개 시점부터 팀원 전체에게 '수호 천사' 효과를 부여하는 것을 보고 많은 유저가 충격을 받았다.
기존 수호천사와는 느낌이 다르다. 전설급 아이템 수호천사로 부활할 때는 사망한 자리에서 일정 시간 후 부활한다. 탐식의 아타칸을 통한 부활은 사망한 시점에 아군 본진으로 자동으로 귀환한다. 또한 처치한 상대에게 100 골드와 피의 장미 1개도 제공한다. 피의 장미는 후술할 '파멸의 아타칸'에서 자세히 알아보겠다.
기존 수호 천사 효과와는 비슷한듯 다르기에 장단점도 알아봐야 한다. 예를 들자면 기존 수호 천사는 이미 패색이 짙은 한타에서는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살아난 시점에서 그대로 다시 죽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탐식의 아타칸을 통한 부활은 사망하자마자 본진으로 그대로 돌아간다. 그 말은 한타에서 패배해도 게임이 곧바로 끝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20분 이후 시점이라면 부활에 대부분 40초 안팎이 소요된다. 라인 상황이 좋다면 그대로 게임을 끝내기 충분한 시간이다. 그런 면에서 탐식의 아타칸이 제공하는 부활 버프는 실수로 한타를 패배하더라도 다음을 바라볼 수 있는 보험이다.
거기에 탐식의 아타칸이 제공하는 영구적인 버프는 챔피언 처치 관여 시 40골드를 추가로 준다. 팀원 5명이 전부 처치에 관여했다면 총 200골드를 얻는 셈이다. 수호 천사 버프는 영구적인 효과가 아니고 150초 동안 지속된다.
여기까지 왔다면 벌써 의도를 눈치챈 유저가 있을 것이다. 챔피언 처치 시 추가 골드 획득, 150초라는 제한 시간이 걸린 수호천사 효과가 있다면 아타칸을 처치한 팀이 교전을 하고 싶지 않을 리 없다. 설령 패배하더라도 즉시 본진으로 돌아가 부활할 수 있고 한타를 이긴다면 추가 골드를 획득하는데, 반드시 교전을 하고 싶을 터다.
탐식의 아타칸이 나오는 조건은 패치 노트에 따르면 '부진한 게임'에서 등장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따라서 탐식의 아타칸은 교전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게임에서 반드시 싸워야만 할 이유를 제공하는 오브젝트다.
■ 파멸의 아타칸 "일단 잡으면 매우 유리한 고지 점령한다"
솔로 랭크를 플레이하는 유저라면 탐식의 아타칸보다는 지금 알아볼 '파멸의 아타칸'을 훨씬 많이 접할 것이다. 파멸의 아타칸은 패치 노트에 의하면 '격렬한 게임'에서 등장한다. 격렬한 게임의 기준은 킬이 많이 일어나는 게임이다. 참고로 어떤 아타칸이 등장하는지는 게임 진행 중 상단 UI 게이지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교전이 많이 일어난 게임에서도 파멸의 아타칸은 최우선 처치 목표로 삼을만한 가치를 가졌다. 처치할 경우 모든 에픽 몬스터 버프 효과가 25% 증가하는 효과를 제공한다. 공허 유충, 드래곤, 내셔 남작, 장로 드래곤과 같은 에픽 몬스터 버프 효과가 게임 내 영구적으로 25% 증가한다.
추가 보상으로 다수의 피의 장미를 생성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피의 장미 또한 중요한 요소다. 피의 장미는 기본 공격으로 처치할 수 있는 식물이다. 처치하면 챔피언에게 소량의 경험치와 영구적인 적응형 능력치를 제공한다.
파멸의 아타칸은 처치할 시 매우 많은 피의 장미를 생성한다. 모든 장미를 처치하면 총 30개를 얻는다. 피의 장미는 1개당 경험치 25, K/D/A에 따른 추가적인 적응형 능력치를 준다. 즉 아타칸은 장미까지 모두 처치한다는 가정하에 에픽 몬스터 버프 효과, 경험치 750, 적응형 능력치를 큰 폭으로 제공하는 오브젝트다.
15레벨에서 16레벨로 도달하는 데 필요한 경험치는 1680이다. 후반부 레벨을 올리는 과정을 생각하면 750이라는 수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거기에 K/D/A가 모두 0이더라도 장미 30개는 적응형 능력치를 22.4를 제공한다. 공격력을 25 상승시켜주는 곡괭이가 875원인데, 그에 달하는 수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
■ 사활 걸어야 하는 아타칸, 메타 변화 태풍의 눈
아타칸 보상이 강력하다는 것은 이제 모든 유저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등장 위치도 탑 라인과 바텀 라인 중 교전이 많이 발생했던 위치에 등장하니 주요 격전지에 생성될 확률이 높다.
만약 아타칸이 등장한 시점에 처치되지 않는다면 드래곤 및 내셔 남작과 함께 고민해야 할 타이밍이 올 수 있다. 특히나 아타칸이 탑 라인에 등장하게 된다면 25분 이후 내셔 남작과 아타칸이 근접한 상태니 바텀 라인에 인원을 투자하기 매우 부담스러워진다.
결국 파멸과 탐식 두 아타칸 모두 양 팀이 모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오브젝트다. 처치하는 순간 강력하고 확실한 보상을 제공하니 노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로 인해 20분 타이밍에 강력한 챔피언들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1, 2코어 아이템으로도 큰 파급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챔피언들은 이번 시즌에 메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라인 주도권을 잡고 확실하게 오브젝트를 컨트롤할 수 있는 챔피언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전처럼 밸류 위주로 구성하거나 "후반만 가면 다 이긴다"라는 마음으로 조합을 구성한다면 상대방과 실력 격차가 크게 나지 않는 이상 불리한 게임일 확률이 높다. 이 점을 인지하고 게임에 들어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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