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리포트] 왜 뱀 보면 무조건 피할까…비늘이 공포감 방아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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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5년은 을사년(乙巳年) 뱀의 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불안감을 안긴다.
인간은 뱀이라고 하면 무조건 공포를 느끼기 때문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도롱뇽 사진에 뱀의 비늘을 합성하고 보여줬다.
가외이 교수은 "인간과 영장류가 뱀을 빠르게 인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으나, 이때 사용하는 핵심적인 시각적 특징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영장류 조상들이 진화 과정에서 뱀 비늘을 감지할 수 있는 방어 시스템을 갖췄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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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뇽도 비늘 입히면 뱀 본 듯 도망
피해 막으려 비늘 보면 피하도록 진화
오는 2025년은 을사년(乙巳年) 뱀의 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불안감을 안긴다. 인간은 뱀이라고 하면 무조건 공포를 느끼기 때문이다. 뱀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기조차도 뱀 사진에 강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일본 과학자들이 인간이 한 번도 보지 못한 뱀을 본능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이유를 같은 영장류인 원숭이에게서 찾았다.
일본 나고야대 인지심리과학과 가와이 노부유키(Nobuyuki Kawai) 교수는 원숭이가 뱀을 신속하게 탐지하는 데 쓰는 단서가 비늘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뱀은 원시 시대부터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안겼다. 이는 곧 뱀에 대한 방어 본능으로 나타났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뱀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인간이나 원숭이 모두 뱀 사진은 빠르고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다. 태어난 지 8~14개월 된 아기조차 꽃 이미지보다 뱀 이미지에 더 빨리 반응한다. 영장류가 뱀을 무의식적으로 두려워하도록 진화한 것이다.
가와이 교수는 실험을 통해 영장류가 뱀의 어떤 특징을 두려워하는지 조사했다. 먼저 원숭이에게 뱀과 도롱뇽의 사진을 보여주자, 원숭이는 뱀 사진에 즉각 반응했지만 도롱뇽 사진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뱀과 도롱뇽을 나누는 특징 중 비늘의 유무가 뱀 공포를 유발한다고 추정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도롱뇽 사진에 뱀의 비늘을 합성하고 보여줬다. 실험 결과, 실제 뱀을 본 적 없는 원숭이도 뱀 비늘이 합성된 도롱뇽 사진을 보자 다른 원숭이가 뱀을 볼 때와 비슷하거나 더 빠르게 반응했다. 뱀 감지는 단순히 형태나 크기가 아니라 비늘이라는 시각적 단서를 중심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가외이 교수은 “인간과 영장류가 뱀을 빠르게 인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으나, 이때 사용하는 핵심적인 시각적 특징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영장류 조상들이 진화 과정에서 뱀 비늘을 감지할 수 있는 방어 시스템을 갖췄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가 동물과 인간의 시각과 뇌 진화를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 자료
Scientific Reports(2024), DOI: https://doi.org/10.1038/s41598-024-78595-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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