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2 트레이드 단행' 필라델피아, 초호화 선발진…'53승' 마운드에 풀타임 10승 투수까지 보탰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보강을 하지 않아도 메이저리그에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하고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벌써부터 5선발을 확정하는 모양새다. 트레이드를 통해 5선발 자원을 확보했다.
'MLB.com'은 23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트레이드 소식을 전했다. 필라델피아는 좌완 선발 헤수스 루자르도와 마이너리거 포수 겸 외야수 폴 맥킨토시를 받는 대가로 팀 내 유망주 랭킹 4위의 유격수 스탈린 카바와 23순위 외야수 엠마리언 보이드를 내줬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단연 루자르도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94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은 루자르도는 2019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6경기에 출전해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며 빅리그 생활을 시작, 이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승 2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했다.
루자르도가 유니폼을 갈아입은 것은 2021시즌. 당시 오클랜드에서 13경기(6선발)에 등판해 2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6.87을 기록 중이던 루자르도는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하게 됐고, 4승 5패 평균자책점 6.44를 기록했다. 오클랜드에서는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면, 마이애미에서는 줄곧 선발로만 기회를 받았고, 잠재력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루자르도는 2022시즌 18경기에 등판해 첫 100이닝을 돌파하는 등 4승 7패 평균자책점 3.32로 성적을 대폭 끌어올렸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32경기에 등판해 178⅔이닝을 소화하는 등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58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다만 올해는 부상으로 인해 12경기(66⅔이닝)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하는데 그치게 됐고, 트레이드를 통해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필라델피아는 잭 휠러와 애런 놀라로 이어지는 매우 강력한 '원·투 펀치'에 레인저 수라에즈와 크리스토퍼 산체스, 타이후안 워커까지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강력한 선발진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고민이 없진 않았다. 2023시즌에 앞서 4년 7200만 달러(약 1042억원)의 계약을 맺은 타이후안 워커가 올해 3승 7패 평균자책점 7.10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때문에 루자르도의 역할은 명확하다. 필라델피아는 2025시즌 '투수 최고 유망주' 앤드류 페인터를 빅리그로 불러올릴 예정인데, 루자르도는 페인트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안착하기 전,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워커가 폼을 되찾을 때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전망이다. 루자르도는 상황에 따라 불펜 투수로 뛸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반면 당장 성적을 노릴 수 없는 팀 전력인 마이애미는 이번에도 '현재'보다는 '미래'를 바라봤다. 마이애미는 루자르도를 내주는 대가로 필라델피아 유망주 랭킹 4위의 스탈린 카바와 23순위의 엠마리언 보이드를 받았다. 카바는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와 싱글A에서 2시즌 동안 116경기에서 101안타 2홈런 타율 0.252 OPS 0.702, 보이드는 3시즌 동안 198경기에 나서 187안타 4홈런 타율 0.256 OPS 0.678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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