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로 계약했다" 감독의 선언…브레그먼 영입→데버스 DH 나비효과, 1319억 日 타자 마이너행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우리는 그를 외야수로 계약했다"
나비효과다. 일본의 '천재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23일(한국시각)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통해 요시다가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 외야수로 준비한다고 밝혔다. 요시다는 시범경기에서 35타수 10안타 1홈런 타율 0.286 OPS 0.686을 기록 중이다.
요시다는 2024시즌 종료 후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받았다. 코라 감독은 "요시다는 100피트(약 30m)까지 송구할 수 있는 상태다. 우리는 그에게 수비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보스턴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3루수 최대어' 알렉스 브레그먼을 영입했다. 브레그먼은 2024시즌 아메리칸 리그 3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을 정도로 수비력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 브레그먼의 영입으로 기존 3루수 라파엘 데버스는 지명타자로 자리를 옮긴다.
불똥이 요시다에게 튀었다. 요시다는 지난 시즌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106안타 10홈런 56타점 타율 0.208 OPS 0.765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다만 수비력은 수준 이하였다. 2024년 거의 모든 경기를 지명타자로 뛰어야 했을 정도. 요시다는 좌익수로 1경기 단 1이닝 소화에 그쳤다.
데버스가 지명타자로 향하며 요시다가 설 자리가 사라졌다. 데버스는 매 시즌 30개의 홈런을 보장하는 강타자. 지난해에도 138경기 143안타 28홈런 83타점 타율 0.272 OPS 0.871을 적어냈다. 요시다도 타격에 일가견이 있지만, 데버스에 비하면 빛이 바랜다.
코라 감독은 "우리는 요시다를 외야수로 계약했다. 물론 팀 사정이 변했지만, 그가 건강해진다면 외야에서 기용하는 것에 대해 나는 매우 편안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요시다는 2015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통산 7시즌을 뛰며 762경기 884안타 133홈런 467타점 타율 0.327 OPS 0.960을 기록, '천재 타자'로 명성을 드높였다.
일본을 평정한 요시다는 2022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냈고,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약 1319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미국 여론은 좋지 않았다. 검증이 되지 않은 선수에게 너무 큰 돈을 안겼다는 것. 하지만 요시다는 데뷔 첫 해 140경기 155안타 15홈런 72타점 타율 0.289 OPS 0.783로 가치를 입증했다.
다만 2024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과 부상, 수비력 문제까지 겹치며 입지가 좁아졌다. 시즌 종료 후 보스턴은 요시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려 하기도 했다.
팀 사정, 그리고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 요시다는 마이너리그에서 외야 훈련에 나선다. 송구 프로그램을 통해 어깨 강도를 끌어올릴 예정. 요시다는 외야수로 자신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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