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년 새 공실률 10% 줄어든 도산대로 상권…“압구정로데오와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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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주요 상권 중 한곳인 도산대로 상권이 1년 만에 큰 공실률 감소를 보이는 등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도산대로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다른 상권들에 비하면 공실이 적은 편이지만 최근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나중에 임대료가 올라 패션브랜드들이 이동하면 경기 침체의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소상공인들이 있어야 상권이 활성화되는데 최근 브랜드 매장 입점으로 임대료가 오르면서 소상공인들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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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청담보다 임대료 낮아 패션 브랜드 매장 입점
“패션브랜드 매장이 들어서면서 거리에 사람이 늘고 있어요.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서울 강남 주요 상권 중 한곳인 도산대로 상권이 1년 만에 큰 공실률 감소를 보이는 등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각종 패션 브랜드 매장과 플래그쉽스토어가 들어서면서 패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도산대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6.44%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17.08% 대비 10.64%포인트(p) 감소했다. 지난 2분기(2.52%)보다는 다소 증가했지만, 한국부동산원이 3분기부터 표본 재설계에 의한 표본 확대와 표본 교체로 변동이 발생해 현장에서 체감하는 공실률은 큰 변화가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공실률은 큰 변화 없이 소강상태”라며 “매매나 매수 문의도 자주 있는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산대로는 한남동과 청담동보다 비교적 임대료가 낮아 브랜드 플래그쉽스토어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대형 패션 브랜드 매장뿐아니라 중소 브랜드 매장들까지 들어서면서 패션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인 송지오, 우영미, 준지가 이곳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하고 있고, MZ세대에게 잘 알려진 글로벌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인 슈프림, 스투시 등도 매장을 열었다.
16일 오후 4시30분쯤 기자가 찾은 도산대로의 상가 골목에는 20대~30대로 보이는 방문객들이 각 브랜드 매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한 팝업스토어에는 대기줄이 생기기도 했다.
도산대로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년 전 쯤부터 대형 패션 브랜드 매장이 들어서며 이에 편승해 브랜드를 알리려는 매장들까지 계속 들어서고 있다”며 “가로수길보다 임대료가 낮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도산대로 상권 중대형 상가의 3.3㎡(평)당 임대료는 18만3371원으로 신사역(30만3194원)과 청담(20만4345원)에 비해 낮은 편이다.
도산대로의 상권에 대한 앞으로의 전망은 엇갈린다. 인근 압구정로데오 거리의 상권과 시너지 효과를 내 당분간 상권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그러나 일부 현지 중개업자들은 대형 패션브랜드들이 임대료를 너무 높여놔 소상공인 등이 접근하기 힘든 상태가 될 것을 우려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브랜드 홍보를 위한 입점이긴 하지만 마케팅으로도 임대 수익이 발생하고 대로변 1층 공실이 발생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상권에는 긍정적이라고 봐야 한다”며 “특히 압구정로데오에 식음료 상권이 활성화돼 있어 도산대로 상권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압구정로데오 상권 임대료가 크게 감소하는 등 활성화되면서 소비 인구가 많이 모이다 보니 도산대로 인근 패션브랜드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임대료도 가로수길보다 비교적 낮은 편이라 한동안 낮은 공실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도산대로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다른 상권들에 비하면 공실이 적은 편이지만 최근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나중에 임대료가 올라 패션브랜드들이 이동하면 경기 침체의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소상공인들이 있어야 상권이 활성화되는데 최근 브랜드 매장 입점으로 임대료가 오르면서 소상공인들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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