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계절 앞둔 휴젤, 탄핵 정국 뚫고 목표가 고공행진 유지
연초 레티보 FDA 허가에 미국·유럽·중국 전 지역 유일 허가…3분기 美 초도 물량 선적에 기대감↑
휴젤이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등에 업고 매출과 기업가치 성장을 노리고 있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로산 필러(HA), 스킨부스터 등 미용의료 주사제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유럽에서 모두 허가받은 보툴리눔 톡신을 보유한 유일한 국내사다. 이 중 최대 시장인 미국 실적 반영이 본격화 되면서 내년 가파른 수출 증가가 전망된다. 국내 정세에 증시가 흔들린 상황에서도 증권업계는 휴젤의 앞서 상향했던 주가 전망치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첫 반영된 휴젤의 미국향 보툴리눔 톡신 실적은 내년부터 온전히 반영돼 연간 30% 수준의 수출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20%대로 전망되는 전체 외형 성장률을 웃도는 수치다.
휴젤의 두드러진 내년 수출 성장 전망 배경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매출 본격화다. 휴젤은 지난 2월 자사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국내명: 보툴렉스)의 미국 허가에 성공하며 연간 5조원 규모의 최대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미국향 초도 물량이 실적에 반영된 올 3분기 사상 첫 분기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최대 시장 진출 기대감을 키웠다.
증권업계는 내년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수출실적이 약 1700억원으로 올해(1300억원) 대비 30.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톡신 실적(2024년 2167억원→2025년 2603억원) 성장폭 전망치 20.1% 대비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지역별 매출 다양화도 기대된다. 휴젤은 지난 3분기 국내 35%, 아시아태평양 29%, 북남미 28%의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였다. 올해 미국 허가로 미국, 유럽, 중국 모두에서 제품을 판매하게 된 만큼 매출 비중 역시 한층 균형감이 더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레티보가 미국 진출 원년인 내년 약 340억원, 2026년 59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 중이다. 해당 년도 전체 매출액 전망치가 각각 3800억원, 4500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에서만 전체 매출의 10% 수준을 거둬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휴젤 관계자는 "미국이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만큼 진출 본격화에 따른 수출 성장 기반의 최대 실적 경신 자신감은 충분한 상태"라며 "핵심 시장 진출에 따른 매출 지역 확대와 구성비 다변화 역시 꾀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사업 최대 변수로 작용했던 소송 이슈 역시 최근 털어냈다. 2022년 메디톡스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불공정 관련 소송과 관련해 지난 10월 최종승소 판결을 받아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지 판매 걸림돌 제거는 물론, 지난해 기준 150억원이 투입된 소송 비용 역시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기회 포착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품목에 대한 관세를 일괄적으로 높이는 보편관세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고율 관세 부담에 약해진 소비자 구매력에 합리적 가격이 경쟁력인 국산 품목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업계는 휴젤이 현지 프리미엄 품목 대비 20~30%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기반 확대와 변수 제거에 실제 주가와 증권업계 목표주가 역시 고공행진을 지속 중이다. 연초 10만원 중반대였던 휴젤 주가는 지난달 30만원을 넘어선 뒤 20만원 중후반대를 유지 중이다. 특히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증시 대혼란 속에서도 제한적 하락폭을 기록하며, 탄탄한 실적 기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는 계엄 사태로 발발한 탄핵 정국에도 증권업계 목표 주가를 유지하는 동력으로 작용 중이다. 휴젤의 목표주가는 연이은 실적 경신에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11월 들어 40만원대 전망까지 나왔다. 처음으로 40만원대 주가를 제시한 삼성증권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인 지난 9일 추가 보고서를 통해 여전히 목표주가를 유지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상태다. 내년 성장 동력에 변동사항이 없는데다,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의 노력 역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실적에 반영된 100억~120억 규모 미국 초도 물량을 통해 기존 수출 지역 대비 높은 가격을 통한 마진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안정적 실적 성장뿐만 아니라 지난해 5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공시 2회·550억원 규모 소각 공시 1회, 올해 75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등 실질적인 주주 가치 제고를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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