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데뷔 첫 ‘무승 위기’ 고진영, 최종전서 ‘8년 연속 우승 행진’ 잇고 ‘화려한 피날레’ 장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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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생 고진영은 스물두살이던 2017년 10월 인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이듬해 정식으로 LPGA 투어에 데뷔했다.
11월 둘째주 하와이에서 개최된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해 7위를 기록했던 고진영은 지난주 코다가 우승했던 안니카 드리븐에는 나서지 않은 채 절치부심하며 시즌 최종전을 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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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챔피언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메이저대회인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2위와 8월 FM 챔피언십 단독 2위 등 두 번의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적은 17개 대회에 출전해 이 중 15번 컷을 통과했다.
유해란과의 연장 승부에서 패한 8월 FM 챔피언십은 정점에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고진영의 현실을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었다. 여자골프 역대 최장 기간(163주) 세계랭킹 1위 기록을 갖고 있는 고진영은 지난 10월 말 ‘한국 넘버 1’ 자리도 유해란에게 내주고 ‘넘버 2’로 내려앉았다. 19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유해란은 6위, 고진영은 9위다.
한때 한국 최고를 넘어 세계 여자골프를 호령하던 고진영은 부진을 털어내고 8년 연속 우승과 함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까. 이제 기회는 단 한번 뿐이다.
2024시즌 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153억 원)이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GC(파72)에서 개막한다. 투어 사상 최고 우승상금 400만 달러(56억 원)가 걸린 이번 대회는 지난주 성적까지 반영한 CME 글로브 포인트 상위 60명만 참가해 나흘간 컷 없이 펼쳐진다. 준우승자도 100만 달러(14억 원), 꼴찌를 해도 5만5000달러(7500만 원)을 받는 ‘돈 잔치’다.
올 시즌 ‘올해의 선수’를 조기 확정한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가 CME 글로브 포인트 1위로, 유해란이 2위로 출전한다. 고진영은 12위로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한국은 유해란, 고진영 외에 10위 김세영을 비롯해 최혜진(17위), 임진희(22위), 김아림(25위), 안나린(29위), 양희영(38위), 신지은(42위), 이미향(56위), 김효주(59위)등 11명이 최종전 엔트리에 들었다.
11월 둘째주 하와이에서 개최된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해 7위를 기록했던 고진영은 지난주 코다가 우승했던 안니카 드리븐에는 나서지 않은 채 절치부심하며 시즌 최종전을 대비해왔다. 10월 이후 나선 최근 3개 대회 성적은 67위(메이뱅크 챔피언십)~공동 22위(토토 저팬 클래식)~7위(롯데 챔피언십)였다. 확실한 반전이 필요한 셈이다.
시즌 7승의 코다가 올 시즌 현재까지 벌어들인 상금은 416만4430달러. 168만824달러를 획득한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선다면 코다를 제치고 상금 1위로 시즌을 마칠 수있다. 고진영은 2020년, 2021년 2년 연속 이 대회 정상에 서며 시즌 대미를 장식했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상처받은 자존심을 딛고 명예 회복을 노리는 고진영이 8년 연속 우승으로 화려한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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