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를 KBO리그처럼 뛰고 왔다···국제대회 단 두 번에 대표팀도 ‘김도영 시대’
프리미어12를 주최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경기를 중계할 때마다 김도영(21·KIA)을 집중적으로 보여줬다. 껌을 씹으면서 타자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3루수 김도영의 모습은 이번 대표팀 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이 전파를 탔다.
프로 데뷔 3년차에 KBO리그를 점령한 김도영이 딱 두번째 태극마크를 통해 한국 야구 대표팀에서도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를 잡았다.
첫 경기 대만전에서부터 대표팀의 첫 안타를 치고 도루를 하면서 6점 차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대표팀에 에너지를 뿜어낸 김도영은 둘째날 쿠바전에서 본격적으로 터졌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퍼시픽리그 평균자책 1위를 차지한 좌완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뽑아냈다. 초구가 높게 들어오자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돌리며 누가 봐도 홈런임을 감지할 수 있을 확신의 스윙을 해 쿠바 에이스를 무너뜨렸다. 7회에는 솔로홈런까지 더해 국제대회에서 한 경기 2홈런의 맹타를 휘둘렀다.
본능적인 포구로 두 번이나 강습타구를 잡아내는 안정된 수비는 이날 공식 중계화면에서 몇 차례나 반복 재생됐다. 안타를 치고도 상대 수비가 잠시만 틈을 보이면 그대로 달려 2루타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김도영 특유의 센스와 스피드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쿠바전에 이어 18일 호주전에서도 김도영은 3회말 1사 2루에서 좌중간 적시타로 선취타점을 올렸고 상대 중견수가 한 번 공을 더듬자 바로 2루까지 질주했다.
김도영은 이번 대회 홈런을 3개나 쳤다. 호주전에서 3-2로 쫓기던 6회말 2사 1루 샘 홀랜드의 3구째를 공략해 좌월 2점 홈런을 쳐냈다. 호주전에서도 4타점을 쓸어담은 김도영은 이번 대회에서 17타수 7안타(0.417)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7개 중 3개가 홈런, 2개가 2루타다.
김도영은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일본과 결승전에서는 마지막 타석 타격 뒤 병살타만은 만들지 않고자 1루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이 골절됐다. 데뷔후 2년 동안 부상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던 김도영에게 부상을 안겨준 첫 태극마크는 아픈 기억이었다. 그러나 몸을 사리지 않고 슬라이딩까지 하는 투지를 통해, 새 야구 대표팀에게 모두가 기대하는 젊음의 열정을 보여주었다.
1년 만에 다시 나간 국제대회에서 김도영은 다시 한 번 투지로 가득찬 경기를 펼쳐 박수받았다. 대표팀은 비록 4강전인 결승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타격도 수비도 완벽한 김도영의 모습은 국내 야구 팬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김도영은 “작년 (APBC에서는) 모든 경기에서 다 못 보여줘서 만회하고 싶었다. 이번에는 일본전(4타수 무안타)을 제외하면 내용은 좋았다. 결과는 아쉽지만, 다음에는 꼭 팀과 함께 성적을 내고 싶다”고 다음 태극마크를 마음 속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제 20대에 접어든 김도영은 앞으로 열리는 국제대회에는 빠짐 없이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 야구 대표팀의 3번 타자만은 앞으로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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