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가 이정후, 배팅볼 던져봤는데 센스가…” 김도영도 타격장인도 극찬, KIA 19세 특급루키 ‘물건 맞다’[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5. 3. 24. 10: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재현/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방망이가 이정후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에 이어 타격장인 최형우(42)도 신인 외야수 박재현(19)에게 반했다. 최형우는 2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서 결승타를 날린 뒤 위와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다른 팀에 있었으면 이정후처럼 크지 않을까. 내가 배팅볼을 던져봤는데 방망이를 치는 센스가, 그냥 애들하고는 차원이 달라요”라고 했다.

박재현/KIA 타이거즈

박재현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5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5순위로 입단한 왼손 외야수다. 외야수들 중에선 가장 먼저 호명됐다. 청소년대표팀 리드오프 출신이다. 고교 3학년이던 2024년 공식기록이 17경기서 타율 0.390 7타점 16득점 10도루. 고교통산 44경기서 타율 0.337 1홈런 22타점 40득점 23도루 OPS 0.928.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전형적인 스프레이히터다. 좌타자인데 1,2간 타구(12%)와 3유간 타구(16%)로 큰 차이가 안 난다. 외야는 중앙(25%)으로 가장 많이 보냈고, 좌우(14%)는 비율이 같았다.

김도영도 시범경기 최종전이 강설취소 된 뒤 “신인이 선구안이 되는 경우가 없다”라고 했다. 자신의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한 상태서 그 안으로 들어오는 공에만 스윙을 하는 것을 보고 1군에서 뛸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털어놨다. 작년 고교 타자들을 통틀어 컨택이 최고 수준이었다.

게다가 발은 김도영급이라는 게 내부의 판단이다. 심지어 김도영마저 좌타자 박재현이 우타자인 자신보다 타석에서 1루까지는 더 빨리 갈 것이라고 할 정도였다. 실제 박재현은 22일 개막전서 대주자로 투입돼 득점했다.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첫 타석에서 투수 땅볼을 쳤음에도 간발의 차로 아웃됐다.

문제가 수비였다. 고2와 고3시절 3루수와 외야수를 병행했다. 외야수비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못했다. 작년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외야수비가 불안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때문에 이범호 감독도 처음엔 박재현이 인상적이긴 해도 당장 1군에서 쓸 선수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고치 2군 스프링캠프에서 급성장했다. 진갑용 2군 감독은 “물건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에게 1군에서 쓸 것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수비부터 몰라보게 달라졌다. 15일 시범경기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중견수 대수비로 투입되자마자 차승준의 머리 정면으로 날아오는 타구를 기 막히게 걷어냈다.

프로 1군에서 첫 시즌에 뛰려면, 무조건 수비가 돼야 한다. 박재현은 이 관문을 사실상 통과했다. 시범경기 6경기서 12타수 5안타 타율 0.417 1타점 3득점 2도루 OPS 0.980. 이범호 감독은 계획을 바꿔 올해 박정우와 함께 외야 백업으로 1군에서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범호 감독은 23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개막전에 타이트한 상황서 수비를 내보냈다가 긴장감에 실수하면, 어린 친구라서 기 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대주자로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서 내보내봤다. 첫 경기가 지났으니 상황 별로 대처해서 나갈 수 있는 타이밍에 나간다. 뛸 수 있는 타이밍에 뛰면서 능력을 최대치로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박재현/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원하는 건 대주자로서 90% 이상의 도루성공률과 안정적인 외야수비다. 타격은 바라지도 않는다. 실링은 그 이상이지만.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내년, 내후년에 더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친구다. 빠른 시간 내에 능력을 발휘하게 만들어주려고 한다. 팀 미래를 위해 중요한 부분도 챙겨가면서 성적도 내는 게 어려울 수 있다. 최대한 잘 준비시켜보겠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