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새 물류 중심지 조성에 앞장선 현대건설

이용안 기자 2024. 11. 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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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가장 왼편에 위치한 투아스 지역.

이에 현대건설 투아스 핑거3 현장에서는 지상에서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실레인이 도포되는 설비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대건설은 투아스지역의 핑거1, 핑거3 등 매립 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내에서 추가 매립사업 수주에 참여할 계획이다.

김 소장은 "투아스지역 핑거4 매립사업 등 향후 싱가포르 내 매립사업 수주에서도 현대건설의 기술이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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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가장 왼편에 위치한 투아스 지역. 손가락(핑거) 모양으로 간척지가 만들어지고 있는 이 지역은 향후 싱가포르의 새 물류 중심지로 거듭난다. 아시아의 물류 허브인 싱가포르는 국토 면적이 734m² 정도로 서울시의 1.2배 수준이다. 작은 땅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존 파시르판장 등 싱가포르 중심부의 항만시설 상당 부분이 투아스 지역의 손가락들로 옮겨질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곳의 핑거1과 핑거3 매립사업을 두 개나 맡았다. 핑거1의 경우 2021년 준공했고 지금은 핑거3 매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핑거3의 경우 싱가포르의 연 물동량 6500만TEU(1TEU=20ft 화물 용량) 중 2100만 TEU를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핑거3는 간척사업을 통해 새 물류 중심지가 될 터미널 4곳을 건설하는 '투아스 메가포트(항만) 사업' 중 세 번째 사업이다. 공사비만 13억1100만달러(약 1조7500억원)에 달하며 싱가포르에서 진행중인 해상 토목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총면적만 387ha로 여의도의 1.3배에 달한다.
제작이 완성된 케이스가 설치를 위해 이동되고 있다./사진=현대건설
매립사업은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을 항만 테두리에 설치하고 그 안쪽에 흙을 채워 땅을 만드는 매립 작업이 진행된다. 케이슨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간척지의 안정성이 올라가는 셈이다. 현대건설은 이 중에서도 케이슨 제작을 맡았다. 총 227개의 케이슨을 만들었는데 케이슨 1함의 크기가 12층 높이 아파트 1개동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로 40m, 높이 30m 폭 20m에 무게도 1만3500톤(t)이나 나간다.
"케이슨 저판 철근 선조립해 공기 줄이고 안정성은 높여"
현대건설은 공사 기간을 줄이기 위해 케이슨 바닥에 쓰이는 철근을 선조립했다. 다양한 현장에서 선조립 방식이 쓰이고 있지만 케이슨 제작에서는 처음 시도됐다. 핑거1 매립 당시에도 이 방식은 쓰이지 않았다.

통상 케이슨 저판 철근은 선조립이 아닌 현장 조립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키가 큰 수직 철근조립망이 아닌 수평 철근조립망은 들어서 최종 설치할 때 철근이 휘어질 가능성이 높아 현장에서 직접 조립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공기를 줄이려 선조립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이를 통해 케이슨 1함당 공기를 8시간 단축했고 입찰 당시 산정한 전체 공기 33개월에서 3개월을 줄였다.

김광섭 현대건설 투아스 핑거3 현장소장은 "케이슨 저판 철근을 선조립하면 노동자가 케이슨 위에서 직접 작업해야 하는 작업량이 줄고, 개인별 숙련도와 상관없이 작업 속도도 높일 수 있다"며 "철근의 제작 규모와 운반 방법 등을 정할 때 현대건설만의 노하우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핑거3 사업을 통해 매립 작업이 한창중인 싱가포르 투아스 지역/사진=이용안 기자

바닷물에 닿을 수밖에 없는 케이슨이 부식되지 않게 외부에 화학물질인 실레인을 도포하는 작업도 자동화했다. 실레인은 케이슨 표면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데 케이슨 최상부에 직접 올라가 실레인을 뿌리는 기존 방식은 노동자가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었다. 이에 현대건설 투아스 핑거3 현장에서는 지상에서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실레인이 도포되는 설비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싱가포르 건설협회에서 주최한 'Workplace Safety & Health Innovation Award 2020' 건설부문에서 최고인 금상을 받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투아스지역의 핑거1, 핑거3 등 매립 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내에서 추가 매립사업 수주에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금까지 싱가포르 국토의 7%에 달하는 면적을 확장했다.

김 소장은 "투아스지역 핑거4 매립사업 등 향후 싱가포르 내 매립사업 수주에서도 현대건설의 기술이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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