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7일) 검진 예정, 코너→백정현→구자욱→설마 원태인까지?... 삼성 부상 악령 또 덮치나 [MD대구 KS]
[마이데일리 = 대구 심혜진 기자] 푸른 피의 에이스가 무너졌다. 예상치 못한 조기 강판이다. 어깨 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원태인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총 투구 수는 78개였다. 시작부터 투구수가 많았다. 1회에만 32개의 공을 던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최고 구속 148km의 직구(29개)과 체인지업(25개), 슬라이더(15개), 커터(5개), 커브(4개)를 섞어 던졌다.
1회초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찬호를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시켰다. 류지혁이 타구를 잘 막아냈으나 한번에 포구하지 못했다. 결국 1루에서 세이프. 원태인은 김선빈과 10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좌전 2루타를 맞았다. 무사 2, 3루서 김도영은 3루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지만 나성범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실점과 아웃카운트를 맞바꿨다. 첫 실점을 한 원태인은 소크라테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줘 2사 1, 3루가 됐다. 최원준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길었던 1회초를 끝마쳤다.
2회초엔 이창진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시작했다. 원태인은 변우혁을 8구 승부 끝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계속된 1사 1루서 김태군을 7구 만에 헛스윙 삼진, 박찬호를 투수 직선타로 막아냈다.
2회까지 원태인의 투구수는 50개를 넘었다. 결국 3회 일이 터졌다. 김선빈 좌전 안타, 김도영 볼넷, 나성범 우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후속 소크라테스에게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이후 최원준의 희생번트, 이창진의 볼넷으로 다시 1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원태인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트레이닝 코치, 정대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원태인의 상태를 확인했고, 결국 교체가 결정됐다.
송은범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변우혁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지만 김태군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해 순식간에 점수는 0-7까지 벌어졌다.
원태인은 지난 21일 광주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당시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66개로 맹활약했다. 그런데 김헌곤의 홈런으로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서 경기가 우천 중단됐다. 결국 경기는 재개되지 못했다. 서스펜디드 경기가 성립됐고, 원태인은 강제 강판당했다.
22일 경기도 우천으로 인해 미뤄지면서 원태인은 하루 휴식을 더 벌어 4차전 등판이 가능해졌다. 원태인은 4차전은 물론 7차전도 던질 수 있다며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나흘간 휴식 후 이날 출격했지만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원태인이 마운드에서 내려온 이유는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다. 삼성 관계자는 "어깨 쪽 약간의 불편감이 있어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 병원 진료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에는 현재 부상자가 많다. 투수 쪽에서는 에이스 코너 시볼드와 불펜에 힘을 보태려던 백정현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야수에서는 주장 구자욱이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토종 에이스' 원태인마저 부상을 당한다면 삼성에겐 암울한 날들만 남아있게 된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초반 부상으로 내려가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내려가기 전에 어깨 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끝나고 나서 다시 확인을 해야 할 거 같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몸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 부진의 원인이 됐다.
박 감독 역시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1차전은 컨디션이 좋았다. 오늘 1회부터 본인이 던지고 싶었던 제구가 잘 안되는 모습이 있었다. 몸상태에 분명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원태인은 하루 뒤인 27일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큰 부상은 아니길 바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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