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시간 홀로 보낸 안세영…코치진과 ‘불편한 동행’ 계속되나

서다은 2024. 10. 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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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드민턴 국가 대표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올림픽' 이후 출전한 첫 국제 대회에서 코치진과 불화가 의심되는 모습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20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4 덴마크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3위 왕즈이(중국)에게 0-2로 패했다.

안세영은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 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 훈련 방식 등을 문제 삼으며 "협회와 더는 함께할 수 없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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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안세영 선수. 뉴스1
 
배드민턴 국가 대표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올림픽’ 이후 출전한 첫 국제 대회에서 코치진과 불화가 의심되는 모습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20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4 덴마크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3위 왕즈이(중국)에게 0-2로 패했다. 지난 8월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2개월 만에 나선 첫 국제 무대다. 특유의 ‘끈질긴 수비’가 나오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낸 가운데, 코치진과 소통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이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보통 경기 중 쉬는 시간엔 감독과 코치가 선수의 컨디션을 확인하거나 작전을 다시 전달하는 게 일반적인 광경. 안세영도 파리올림픽 전까지는 그랬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김학균 감독은 안세영이 쉬는 동안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김 감독은 안세영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듯 먼 곳을 보다 시선을 떨구기도 했다.

지난 20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4 덴마크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포착된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과 성지현 코치. 두 사람은 먼 산을 바라보는 등 선수와 소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SBS 갈무리
 
감독 대신 성지현 코치가 전달 사항을 읊조렸지만 혼잣말에 가까웠다. 안세영이 상황 자체가 불편한 듯 뒤돌아서기까지 했기 때문. 이를 본 해설진은 “또 반복된다. 성지현 코치가 아주 간단하게 작전을 전달한다. 피드백이 없다. 대부분의 작전 시간엔 안세영 혼자다”라며 당황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

외신들도 이‘불편한 동행’에 주목했다. 영국 매체 스타디움 아스트로는 이에 대해 ‘Denmark Open: Paris Olympics gold medalist ignores coach(덴마크 오픈: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코치를 모르는 체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중국 매체 소후 닷컴은 “안세영은 한국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타임아웃 중 성지현 코치와 마주하지 않았다”며 “안세영은 대응하기 싫은 모습이었다”고 짚었다.

문제는 이런 불편한 동행이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주요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낸 국가대표 지도자의 경우 공개채용 없이 재임용이 가능하도록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종목단체에 보냈다. 이 기준에 따르면 김학균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2년 뒤 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파리올림픽 이후 두 달 만의 국제대회에서 안세영이 김학균 감독, 성지현 코치와 소통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우려를 산 가운데, 지도자 임용에 대한 배드민턴협회의 결정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은 ‘안세영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드민턴협회는 조만간 차기 대표팀 지도자 임용과 관련된 사항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안세영이 선배들의 빨래를 도맡는 등 부당 행위에 노출됐음이 알려진 후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은 “안세영이 얼마나 한 맺혔겠나.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배드민턴협회와 운영진의 구태의연한 운영이 큰 비난을 받은 상황이었다. 당시 김 회장은 김학균 대표팀 감독의 자질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잘하는 선수들과의 소통도 진짜 원활히 이뤄졌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세영에게 선택지가 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물음표가 남았다.

안세영은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 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 훈련 방식 등을 문제 삼으며 “협회와 더는 함께할 수 없다”고 폭로했다. 이에 성지현을 비롯한 코치진은 ‘송구스럽다면’서도 안세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조목조목 반박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후 안세영은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과의 전화통화에서 “선수 치료 관리 프로토콜이 더 발전하지 못한다면 대표팀에서 더 못하겠다고 강하게 말하긴 했으나 혹시라도 더 조율되고 완화가 된다면 또다시 대표팀을 위해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하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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