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시간 홀로 보낸 안세영…코치진과 ‘불편한 동행’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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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국가 대표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올림픽' 이후 출전한 첫 국제 대회에서 코치진과 불화가 의심되는 모습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20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4 덴마크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3위 왕즈이(중국)에게 0-2로 패했다.
안세영은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 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 훈련 방식 등을 문제 삼으며 "협회와 더는 함께할 수 없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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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국가 대표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올림픽’ 이후 출전한 첫 국제 대회에서 코치진과 불화가 의심되는 모습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20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4 덴마크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3위 왕즈이(중국)에게 0-2로 패했다. 지난 8월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2개월 만에 나선 첫 국제 무대다. 특유의 ‘끈질긴 수비’가 나오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낸 가운데, 코치진과 소통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이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경기 중 쉬는 시간엔 감독과 코치가 선수의 컨디션을 확인하거나 작전을 다시 전달하는 게 일반적인 광경. 안세영도 파리올림픽 전까지는 그랬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김학균 감독은 안세영이 쉬는 동안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김 감독은 안세영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듯 먼 곳을 보다 시선을 떨구기도 했다.
감독 대신 성지현 코치가 전달 사항을 읊조렸지만 혼잣말에 가까웠다. 안세영이 상황 자체가 불편한 듯 뒤돌아서기까지 했기 때문. 이를 본 해설진은 “또 반복된다. 성지현 코치가 아주 간단하게 작전을 전달한다. 피드백이 없다. 대부분의 작전 시간엔 안세영 혼자다”라며 당황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
외신들도 이 ‘불편한 동행’에 주목했다. 영국 매체 스타디움 아스트로는 이에 대해 ‘Denmark Open: Paris Olympics gold medalist ignores coach(덴마크 오픈: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코치를 모르는 체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중국 매체 소후 닷컴은 “안세영은 한국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타임아웃 중 성지현 코치와 마주하지 않았다”며 “안세영은 대응하기 싫은 모습이었다”고 짚었다.
문제는 불편한 동행이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주요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낸 국가대표 지도자의 경우 공개채용 없이 재임용이 가능하도록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종목단체에 보냈다. 이 기준에 따르면 김학균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2년 뒤 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배드민턴협회는 조만간 차기 대표팀 지도자 임용과 관련된 사항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안세영이 선배들의 빨래를 도맡는 등 부당 행위에 노출됐음이 알려진 후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은 “안세영이 얼마나 한 맺혔겠나.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배드민턴협회와 운영진의 구태의연한 운영이 큰 비난을 받은 상황이었다. 당시 김 회장은 김학균 대표팀 감독의 자질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잘하는 선수들과의 소통도 진짜 원활히 이뤄졌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세영에게 선택지가 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물음표가 남았다.
안세영은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 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 훈련 방식 등을 문제 삼으며 “협회와 더는 함께할 수 없다”고 폭로했다. 이에 성지현을 비롯한 코치진은 ‘송구스럽다면’서도 안세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조목조목 반박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후 안세영은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과의 전화통화에서 “선수 치료 관리 프로토콜이 더 발전하지 못한다면 대표팀에서 더 못하겠다고 강하게 말하긴 했으나 혹시라도 더 조율되고 완화가 된다면 또다시 대표팀을 위해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하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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