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리포트] 멧돼지가 바오밥나무 멸종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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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밥나무는 15m가 넘는 큰 키에 마치 뿌리가 하늘을 향한 듯 나무 끝에만 가지가 나 있는 특이한 생김새로 아프리카 동쪽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상징이 됐다.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대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지난 10일 국제 학술지 '바이오트로피카(Biotropica)'에 발표한 논문에서 "바오밥나무가 1000년 전 멸종하지 않았던 것은 멧돼지의 똥 덕분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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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밥나무는 15m가 넘는 큰 키에 마치 뿌리가 하늘을 향한 듯 나무 끝에만 가지가 나 있는 특이한 생김새로 아프리카 동쪽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상징이 됐다.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로도 사람들에게 잘 알려졌다. 바오밥나무가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데 멧돼지의 도움이 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대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지난 10일 국제 학술지 ‘바이오트로피카(Biotropica)’에 발표한 논문에서 “바오밥나무가 1000년 전 멸종하지 않았던 것은 멧돼지의 똥 덕분이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과거 마다가스카르에 살던 거대한 거북이나 여우원숭이가 씨앗을 퍼뜨려 바오밥나무가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거대 거북이나 여우원숭이가 인간 활동으로 1000년 전 멸종한 이후 바오밥나무가 어떻게 생존했는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동물이 그동안 바오밥나무의 씨앗을 퍼뜨렸다고 보고 마다가스카르 서부 지역의 바오밥나무 15그루를 관찰했다. 씨앗이 든 바오밥나무 열매 주변에 카메라를 설치하기도 하고, 바오밥나무 주변에 있는 배설물에 씨앗이 있는지도 조사했다.
그 결과 멧돼지의 한 종류인 덤불멧돼지의 똥 더미 일곱 개에서 바오밥나무 씨앗을 발견했다. 씨앗을 퍼뜨리는 동물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연구진은 추가 실험을 통해 바오밥나무의 씨앗은 멧돼지의 소화기관을 거치더라도 발아 능력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렇게 퍼진 씨앗은 바오밥나무 아래에 남아있는 씨앗보다 튼튼한 묘목으로 자라날 확률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덤불멧돼지는 1000년에서 5000년 전 사이에 마다가스카르로 건너와 거대 여우원숭이와 거북이가 멸종한 뒤에 바오밥나무 씨앗을 퍼뜨린 것으로 보인다”며 “멧돼지의 도착은 바오밥나무에게 행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다른 곳에서 유입된 외래종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를 이끈 세헤노 안드리안사랄라자 안타나나리보대 연구원은 “외래종을 없애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생태적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Biotropica(2024), DOI: https://doi.org/10.1111/btp.13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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