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정상 오른 KIA, 남은 7경기서 '기록 잔치' 도전
에이스 양현종, 10년 연속 170이닝 눈앞
정해영, 26년만에 타이거즈 구원왕 노려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KIA 타이거즈가 남은 7경기에서 대기록 수립을 노린다.
KIA는 지난 17일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0-2로 졌지만,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4-8로 패배하면서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됐다.
7년 만에 통산 7번째로 정규시즌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낸 KIA는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8일 경기가 없어 하루 쉬어간 KIA는 21일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를 하고, 23~24일 삼성과 홈 2연전을 펼친다. 25일에는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하고, 27일과 28일에는 각각 한화 이글스, 롯데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잔여 경기에서 KIA는 '기록 잔치'를 꿈꾸고 있다.
김도영의 40홈런-40도루 달성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을 모은다.
김도영은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16일까지 134경기에서 타율 0.344 37홈런 105타점 39도루 134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063을 기록하며 KIA의 정규시즌 우승에 앞장섰다.
올해 4월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작성한 김도영은 8월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역대 최연소(20세 10개월 13일), 최소경기(111경기) 만에 30홈런-30도루 고지를 점령했다.
40홈런-40도루에는 홈런 3개, 도루 1개만 남긴 상황이다.
KBO리그에서 40홈런-40도루 고지를 밟은 선수는 2015년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유일하다. 당시 47홈런-40도루를 작성했다.
김도영이 달성하게 되면 국내 타자로는 최초가 된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뒤 김도영의 40홈런-40도루 달성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국내 선수 중에서도 (40홈런-40도루가) 나올 때가 됐다. 1위가 확정되면 타순에 변동을 주면서 (김도영이) 타석에 더 많이 설 수 있게 만들어 주려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KIA 선발진의 줄부상 속에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킨 좌완 에이스 양현종도 대기록을 눈앞에 뒀다.
28경기에서 166⅓이닝을 소화한 양현종은 3⅔이닝만 더 던지면 10시즌 연속 170이닝을 채운다.
올 시즌 KIA는 선발진의 연쇄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개막 당시 선발 로테이션에서 1선발로 점찍은 윌 크로우, 좌완 영건인 이의리와 윤영철이 빠졌고,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지난달 턱 관절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유일하게 부상 없이 꾸준히 시즌을 소화한 양현종은 지난 3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150이닝을 채웠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좌완 투수로는 최초로 10시즌 연속 150이닝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사에 10시즌 연속 170이닝을 던진 투수는 없다. 양현종이 달성하면 최초가 된다.
2014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미국에서 뛴 2021년을 제외하고 매 시즌 170이닝을 던진 양현종이 지난해 작성한 9시즌 연속 170이닝도 사상 최초 기록이었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26년 만에 타이거즈 소속 구원왕을 노린다.
정해영의 세이브 1위 등극 가능성은 크다.
세이브 선두를 달리는 정해영은 지난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30번째 세이브를 신고해 2위 오승환(삼성)과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오승환은 시즌 중반 이후 부진을 거듭하다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놓은 상태다.
3위는 25세이브를 기록 중인 박영현(KT 위즈)인데,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하면 뒤집기가 쉽지 않다.
타이거즈 소속 선수가 구원왕에 오른 것은 해태 시절이 마지막이다. 선동열이 1993년과 1995년에, 임창용이 1998년에 구원왕을 차지했다.
정해영이 세이브 1위 자리를 지키면 임창용 이후 26년 만에 타이거즈 선수로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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