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끊어줬음 좋겠다”에 응한 에이스, 김경문 감독은 화색 “류현진이 선발투수 역할을 훌륭하게 해줘”[스경X현장]
한화가 류현진(37)의 역투에 힘입어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6안타 1볼넷 3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최근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후 “무엇보다 류현진이 6이닝 동안 선발투수 역할을 훌륭하게 해주었다”라고 기뻐했다.
류현진 개인적으로는 시즌 10승(8패)를 달성했다. KBO리그에서는 13년만에 달성하는 두자릿수 승수다.
류현진은 2012시즌을 마치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미국 진출을 앞둔 마지막 해인 2012시즌에는 9승9패에 머물렀다. 그 해 10월4일 넥센전에서 7회 강정호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10이닝 동안 피칭을 이어갔으나 결국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10승을 채우지 못한 채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에서 활약을 이어간 류현진은 올시즌을 앞두고 KBO리그로 돌아왔다. 4월 11일 두산전에서 복귀 후 첫 승리를 거둔 류현진은 4월30일에는 개인 통산 100승의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전반기 16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 3.62를 기록한 류현진은 후반기에도 승수를 쌓으며 10승에 다가섰다.
그리고 이날 팀이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전 김경문 한화 감독은 “롯데나 우리나 갈 길은 바쁜데 우리는 연패가 있으니까 (류현진이) 부담 안 갖고 잘 끊어줬음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류현진은 기대에 부응했다.
1회 윤동희-고승민-손호영으로 이어지는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아쉬운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류현진은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려 했으나 유격수 이도윤이 실책을 저질러 그 사이 레이예스가 홈까지 밟았다. 이어 나승엽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류현진은 더이상 흔들리지 않고 정훈을 1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두개를 잡았다. 그리고 박승욱을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5회 류현진은 2사 후 고승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손호영을 또 삼진 아웃으로 잡아내며 자신의 역할을 끝냈다. 5회까지 투구수는 84개.
6회초 타선에서 2점을 뽑아내 2-1로 역전하면서 류현진에게 힘을 실었다.류현진은 6회말 레이예스를 뜬공, 전준우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냈다.
7회초 한화 타선이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2사 후 이도윤이 친 땅볼 타구를 유격수 박승욱이 포구 실책을 저질렀고 대타 권광민이 우전 안타를 쳐 기회를 이어갔다. 황영묵이 좌전 적시타, 안치홍이 1타점 2루타, 페라자가 우월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7회에만 5득점을 뽑아냈다. 한화는 7회말부터는 불펜을 가동했다.
류현진은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99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148㎞의 직구(38개)와 체인지업(19개), 슬라이더(14개), 커브(11개), 투심패스트볼(10개), 커터(7개) 등을 고루 섞었다.
두번째 투수 박상원이 0.1이닝 3실점(2자책)으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김서현이 1.2이닝 무실점으로 롯데의 기세를 잠재웠다. 한화 타선은 9회 1사 2·3루에서 롯데 투수 김강현의 폭투를 틈타 한 점을 더 뽑아내며 완연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주현상이 9회 나와 경기를 끝냈다.
김 감독은 “6회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2점을 만들며 리드를 가져왔고, 7회 안치홍의 2타점 2루타, 페라자의 2점 홈런등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 모두들 칭찬하고 싶고, 류현진의 10승도 축하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직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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