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 아너’ 손현주 “잘한 선택… 시즌2 한다면 출연료 삭감도”

정진영 2024. 9. 9.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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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이 법 위에 주먹으로 군림하는 기업가의 아들을 죽였다.

손현주는 "원작(이스라엘 드라마 'Kvodo')의 송판호는 아들에게 부드러운 아버지인 것 같았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서상 그렇게 표현하고 싶진 않았다"며 "내 아들을 위해 모든 걸 걸고 매달릴 수 있는 사람인지라 때에 따라 아들이 밉기도 했다. 그래서 전형적인 방식보단 내 방식대로 표현해보자 해서 그런 감정도 모두 담아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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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죄 덮으려는 판사 송판호 연기
김명민과 연기 대결 극 몰입도 높여
“나라면 자수, 시즌2 반성부터 해야”
남매를 둔 아버지인 손현주는 ‘유어 아너’에서 아들의 죄를 감추기 위해 악행도 저지르는 송판호의 입장에 몰입했지만, 판단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나라면 무조건 자수했을 것이다. 잘못된 길을 가서 몸이 고달팠던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디오지니 제공


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이 법 위에 주먹으로 군림하는 기업가의 아들을 죽였다. 내 아들이 법에서 정한 만큼의 죗값 이상의 목숨값을 치르게 될 것 같다. 평생 쌓아온 내 명망도 다 내려놓고 필사적으로 사고의 흔적을 지워야 내 아들이 산다.

드라마 ‘유어 아너’ 속 명망 높은 판사 송판호(손현주)는 이처럼 판단하고 누구보다 치밀하게 아들이 낸 사고의 증거들을 없앤다. 평생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았던 송판호지만, 아들이 맞닥뜨릴지 모를 죽음 앞에 이성을 잃고 추락한다. 하지만 끔찍한 일로 아들을 잃은 조폭 출신 기업가 김강헌(김명민) 역시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픈 건 송판호와 다르지 않았다.

진범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된 김강헌과 그의 눈에서 벗어나려는 송판호의 부성 대치극을 긴장감 있게 그린 ‘유어 아너’는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이 우상향했다. 특히 손현주와 김명민의 연기 대결이 드라마의 흡입력을 높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사무실에서 만난 손현주는 “실제로 김명민이 들어올 때는 대단히 무서웠다”며 “지금까지 여러 작품을 하면서 두려우면 두려운 대로, 무서우면 무서운 대로 그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 표현했다. 상대방과 연기 합을 맞추기보다 ‘저 사람의 모습을 견뎌보자’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명민과는 연기 대결을 펼친 게 아니라 같이 간 것”이라며 “이 작품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덧붙였다.

송판호는 아들을 위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지만, 자주 두려움에 떨고 고뇌하고, 죄 없는 사람이 죽는 걸 보며 큰 가책을 느낀다. 자신이 달아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숨통을 조여오는 김강헌을 마주할 땐 식은땀을 흘리며 눈이 충혈되곤 한다. 그렇지만 때때로 아들을 원망하는 듯한 눈빛도 비친다. 손현주는 “원작(이스라엘 드라마 ‘Kvodo’)의 송판호는 아들에게 부드러운 아버지인 것 같았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서상 그렇게 표현하고 싶진 않았다”며 “내 아들을 위해 모든 걸 걸고 매달릴 수 있는 사람인지라 때에 따라 아들이 밉기도 했다. 그래서 전형적인 방식보단 내 방식대로 표현해보자 해서 그런 감정도 모두 담아냈다”고 말했다.

손현주 역시 남매를 둔 아버지로서 이야기에, 송판호의 입장에 몰입했다. 그래서 어떤 날엔 자신의 행동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이 죽었다는 상황에 감정이입해 울기도 했다. 하지만 손현주는 송판호의 판단엔 고개를 저었다. 그는 “티랍(극 중 외국인 노동자)을 죽인 건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송판호라면 무조건 자수했을 거다. 잘못된 길을 가서 (송판호의) 몸이 고달팠던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시즌2를 희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손현주는 “시즌2가 나올 수 있다면 출연료도 줄일 수 있다”며 “대학로에서 방송으로 넘어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저는 항상 목숨 걸고 연기하고 있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욕심부리지 않고 열심히 제작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무도 말한 적 없지만, ‘유어 아너’ 시즌2는 반성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송판호와 김강헌이 반성할지, 어떻게 반성할 것인지, 그걸 시청자에게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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