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해민이 형, 현수 형 욕 많이 먹지만…형들 덕분에 지금 버티는 것" LG KS MVP, 단기전 대반전 확신한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29년 만에 팀 통합 우승을 이끈 'KS MVP'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이 3안타 2타점 맹타와 함께 팀 대승을 이끌었다. 9월 월간 타율 0.316(19타수 6안타)로 다시 타격감을 끌어 올리기 시작한 오지환은 선배들과 함께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대반전을 보여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오지환은 9월 7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9-3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2회 말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기분 좋게 출발한 오지환은 4회 말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들어가 바뀐 투수 이민우를 상대로 우익선상 3루타를 때려 한순간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오지환은 후속타자 박동원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2-0으로 달아나는 득점에도 성공했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5회 말에서 나왔다. 오지환은 2-1로 앞선 5회 말 2사 만루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에 임했다. 바뀐 투수 김서현의 3구째 152km/h 속구를 공략한 오지환은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상대 팀의 기를 확실히 꺾었다.
LG는 선발 투수 엔스의 6이닝 97구 1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1실점 퀄리티 스타트 쾌투와 함께 장단 15안타 5볼넷 9득점으로 한화 마운드를 무너뜨리면서 9-3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67승 2무 60패로 리그 3위를 유지했다. 같은 날 패한 2위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차는 4경기로 줄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오지환은 "어제 선수단 미팅을 하면서 남은 경기에서 더 최선을 다하고 즐거운 경기를 하자고 서로 다짐했다. 이번 주중 성적이 좋지 않아 주말에 잘해야겠단 생각이었는데 승리하게 돼 다행"이라며 "5회 말 타석 때는 상대 투수 구위가 최근 좋았지만, 나도 속구에 자신이 있었다. 만루 상황에 2볼이라 더 자신 있게 속구 타이밍으로 돌렸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오지환은 최근 들어 수비에서 아쉬운 실책이나 실책성 플레이를 종종 보인 점에 대해 자신도 큰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오지환은 "어떻게 보면 다 나 때문이다. 쓸데없는 실수를 해서 1점으로 막을 걸 2~3점까지 내주니까 그게 경기 결과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 그래서 오늘 더 책임감을 느끼고 수비에 임했다. 물론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한 거라 후회는 없지만, 팀 패배라는 결과에 아쉬움이 컸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오지환은 김현수와 박해민과 함께하고 있기에 지금까지 팀이 버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지환은 "최근 나부터 시작해 (박)해민이 형, (김)현수 형까지 욕을 많이 먹지만, 그런 걸 떠나서 형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팀이 버틴다고 생각한다. 대체자들이 그 정도 기량을 보여줄지도 그렇고 장기 레이스에서는 안 아프고 많이 뛰는 것도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방망이를 잘 못 치더라도 이길 수 있는 게 야구다. 수비 범위 이런 게 중요하기에 나는 여전히 형들을 우승 멤버로서 존경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LG는 어느새 리그 3위로 순위를 굳히는 분위기다. 만약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다면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훨씬 더 많은 단기전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오지환은 6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던 만큼 팀이 단기전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오지환은 "올 시즌 내내 마운드도 그렇고 수비도 그렇고 계획대로 되는 게 없었다. 그래도 단기전에 가면 우리 팀에 분명히 이점이 있다. 많이 경험했기에 과감한 시도를 큰 무대에서 한다는 자체가 상대에 큰 압박감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지금 상황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아야 한다. 이번에는 6홈런 18타점으로 MVP를 타겠다고 코치님한테 우스갯소리도 했다(웃음). 어느 정도 (순위) 윤곽은 잡혔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건 포스트시즌을 간다는 거다. 단기전을 끝낸 뒤에야 최종 순위가 나온다. 모든 경기가 끝난 뒤 판단하셔도 괜찮을 듯싶다"라며 목소릴 높였다.
사진=잠실, 김근한 기자/엑스포츠뉴스 DB/LG 트윈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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