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쓰러진 그날 밤, "아~" 곳곳에 장탄식 메아리…'단순 타박' 소식에 "와~!"[광주 스케치]

박상경 2024. 9. 4. 05: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관중석 곳곳에서 탄식이 파도 타듯 아프게 흘렀다.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김도영이 팔꿈치를 부여 잡고 관계자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자 "아~"하는 탄식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하지만 챔필(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애칭)을 무겁게 누르던 탄식은 이내 환호로 바뀌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경기 중 왼팔꿈치 사구로 병원 검진을 받은 김도영이 단순 타박상이라는 결과를 받고 다시 돌아왔다. 경기 승리 후 김도영이 활짝 웃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3/
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경기 중 왼팔꿈치 사구로 병원 검진을 받은 김도영이 단순 타박상이라는 결과를 받고 다시 돌아왔다. 양현종의 포옹에 김도영이 활짝 웃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3/
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경기 중 왼팔꿈치 사구로 병원 검진을 받은 김도영이 단순 타박상이라는 결과를 받고 다시 돌아왔다. 양현종의 김도영의 팔꿈치를 장난스럽게 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3/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관중석 곳곳에서 탄식이 파도 타듯 아프게 흘렀다.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KIA가 4-2로 앞서던 5회말 2사 2루에서 김도영이 왼쪽 팔꿈치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LG 선발 에르난데스가 뿌린 150㎞ 직구가 왼쪽 팔꿈치에 찬 보호대 윗부분을 강타했다. 사구 직후 팔꿈치를 부여 잡은 채 물러나 고통을 호소하던 김도영은 그대로 주저 앉았다. KIA 트레이너와 현장 대기 중인 의무진이 급히 뛰어 나왔다.

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5회말 2사 2루 김도영이 에르난데스의 투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은 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3/
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5회말 2사 2루 김도영이 에르난데스의 투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은 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3/
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5회말 2사 2루 김도영이 에르난데스의 투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은 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3/

경기장 안에 있던 1만3089명의 관중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홈팀 KIA 팬은 말할 것도 없이, 원정팀 LG 팬들도 걱정스런 표정으로 김도영을 바라보는 모습이 TV중계 화면에 잡혔다. 김도영이 팔꿈치를 부여 잡고 관계자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자 "아~"하는 탄식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김도영은 올 시즌 KIA를 넘어 KBO리그 최고 인기를 구가 중인 슈퍼스타.

프로 데뷔 3년차인 올해 개막 한 달 만에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고, 전반기를 마치기 전에 20-20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5홈런-36도루로 2015년 에릭 테임즈 이후 9년 만이자 KBO리그 토종 타자 최초의 40-40 달성에 도전 중이다. 98타점으로 3할-30홈런-100타점에 단 두 걸음 만을 남겨둔 상태. 관중 뿐 아니라 팀 관계자까지 할 말을 잃을 만큼 우려스러웠던 상황.

KIA 구단이 전광판을 통해 김도영의 부상 및 검진 소식을 전하자, 관중석에선 또 다시 우려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5회말 2사 2루 김도영이 에르난데스의 투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은 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3/
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5회말 2사 2루 김도영이 에르난데스의 투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은 후 교체되고 있다. 김도영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3/

하지만 챔필(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애칭)을 무겁게 누르던 탄식은 이내 환호로 바뀌었다.

KIA가 7-4로 앞서던 9회초 시작 직전, KIA 구단은 전광판을 통해 '김도영이 CT 촬영 검진 결과 큰 이상 없이 단순 타박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KIA 관중석에선 환호가 터졌다. 마치 경기 중 홈런이 나온 것처럼 터져 나온 큰 함성은 김도영의 상태를 향한 KIA 팬들의 우려와 안도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김도영이 다시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가운데 팀 동료들도 안부를 물으면서 비로소 미소를 되찾았다.

김도영은 프로 데뷔 2년차였던 지난해 개막 후 2경기 만에 왼쪽 중족골 골절상으로 두 달 넘게 재활에 매달렸다. 복귀 후 3할 및 100안타 시즌을 만들었으나, 시즌을 마친 뒤 출전한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결승전에서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하다 왼손가락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고, 4개월 간 재활해야 했다. 놀라운 회복력을 앞세워 개막엔트리에 합류,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경기 중 왼팔꿈치 사구로 병원 검진을 받은 김도영이 단순 타박상이라는 결과를 받고 다시 돌아왔다. 양현종의 김도영의 팔꿈치를 장난스럽게 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3/
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경기 중 왼팔꿈치 사구로 병원 검진을 받은 김도영이 단순 타박상이라는 결과를 받고 다시 돌아왔다. 김도영이 활짝 웃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3/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던 충격적 장면, 해프닝으로 마무리 되면서 모두가 가슴을 쓸어 내릴 수 있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