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 나균안 속죄투+'삼진·삼진·삼진·삼진·삼진' 정훈 속죄타...'4연승' 롯데, 9월에 치고 올라간다

오상진 2024. 9. 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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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만 있는 게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가 9월 첫 경기서 극적인 승리로 7위 도약에 성공했다.

롯데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4-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질주한 롯데(56승 3무 62패 승률 0.475)는 2연패에 빠진 SSG 랜더스(59승 1무 66패 승률 0.472)를 8위로 밀어내고 7위에 올라섰다.

경기 초반은 완벽한 롯데의 흐름이었다. 1회 초 윤동희의 2루타, 손호영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1, 2루 찬스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선제 적시 2루타를 터뜨려 2-0으로 앞서나갔다. 5회 초에는 윤동희가 안타로 출루한 뒤 진루타, 도루로 2사 3루 찬스를 만들었고, 레이예스가 다시 한번 주자를 불러들였다.

선발투수 박세웅은 6이닝 동안 단 1피안타(2사사구 4탈삼진)만을 내주며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7회 말 불펜이 대거 3점을 내줘 3-3 동점이 됐다. 이후 양 팀은 8회와 9회 무득점에 그쳐 승부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10회 초 롯데는 노진혁의 2루타, 황성빈의 번트 안타로 무사 1, 3루 절호의 득점 찬스를 잡았다. 황성빈의 도루로 무사 2, 3루 밥상이 차려졌지만, '캡틴' 전준우가 허무하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산 벤치는 나승엽을 자동 고의4구로 거르고 만루 작전을 택했다. 정훈의 차례였기 때문이다.

앞서 정훈은 4번의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5번째 타석도 달라진 건 없었다. 김택연의 150km/h대 패스트볼에 밀려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땅볼이나 외야플라이만 나오면 득점을 노릴 수 있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마무리 김원중에게 2⅓이닝을 맡겼던 롯데는 연장 11회와 12회를 나균안에게 맡겼다. 선발 등판 전날 밤 음주하는 장면이 포착돼 물의를 일으키고 구단으로부터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나균안은 9월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면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나균안은 11회 말 선두타자 양의지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으나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가 돼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흔들림은 없었다. 양석환을 삼진, 김재환을 3루수 파울 뜬공으로 처리해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대주자로 들어온 여동건이 2루를 훔쳐 2사 2루가 된 상황에서 나균안은 강승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전준우의 정확한 보살로 위기를 벗어났다.

12회 초 롯데는 마지막 공격에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2사 후 전준우와 나승엽의 연속 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중요한 순간 타석에 들어선 주인공은 정훈이었다. 5타석 연속 삼진에도 불구하고 교체되지 않은 정훈은 바뀐 투수 박치국의 초구를 노려쳐 귀중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앞선 5번의 삼진의 아쉬움을 모두 지우는 귀중한 안타였다.

정훈이 4-3 리드를 만들자, 나균안도 힘을 냈다. 이유찬을 3루수 파울 뜬공 처리한 뒤 홍성호와 정수빈을모두 포크볼 헛스윙 삼진으로 막고 1군 복귀 첫날부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주 6경기서 5승 1패의 상승세를 탄 롯데는 6위 한화 이글스(57승 2무 63패)와 게임 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7위를 마크했다. 5위 KT 위즈(62승 2무 63패 승률 0.496)와 격차는 2.5경기로 줄어들었다.

7월 승률 최하위(6승 14패 승률 0.300)를 기록했을 때만 해도 롯데의 가을야구 희망은 꺾인 것처럼 보였다. 당시 5위였던 두산에 무려 8경기나 뒤처져 있었고,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1경기 차로 쫓기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롯데는 타선에 불이 붙으면서 '8치올'의 기적을 만들었다. 8월 월간 승률에서 삼성(17승 7패 승률 0.708)에 이어 2위(14승 8패 승률 0.636)를 기록했다. 순위는 한 계단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13까지 떨어졌던 승패마진을 -7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마침내 9월 첫날 다시 7위를 탈환했다.

롯데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2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체력적으로는 불리할 수도 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 많은 경기에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순위를 끌어올릴 수도 있다. 과연 롯데가 8월의 기세를 9월까지 이어가 '9치올'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OSEN, 뉴스1,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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