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조지아 축구도사’를 또 찾았네... ‘아라비제 멀티골’ 울산, 라이벌 포항에 5-4 승리 [MK현장]

이근승 MK스포츠 기자(specialone2387@maekyung.com) 2024. 8. 3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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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의 뒤를 잇는 ‘조지아 특급’이 동해안 더비에서 펄펄 날았다.

울산 HD FC는 8월 3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29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맞대결에서 5-4로 이겼다.

울산은 4-4-2 포메이션이었다. 야고, 강윤구가 전방에 섰다. 고승범, 정우영이 중원을 구성했고, 루빅손, 아라비제가 좌·우 미드필더로 나섰다. 김영권, 임종은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춘 가운데 이명재, 윤일록이 좌·우 풀백을 맡았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아라비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도 4-4-2 포메이션이었다. 안재준, 백성동이 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오베르단, 한찬희가 중원을 구성했고, 홍윤상, 정재희가 좌·우 미드필더로 나섰다. 완델손, 어정원이 좌·우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고, 전민광, 민상기가 중앙 수비수로 나섰다. 골문은 황인재가 지켰다.

양 팀이 초반부터 강하게 부딪혔다. 공을 잡으면 빠른 속도로 공격을 전개했다.

울산이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3분. 포항의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다. 고승범이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아라비제가 이 프리킥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아라비제의 킥이 수비벽을 넘어 골문 구석을 빠르고 정확하게 때렸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울산에 합류한 아라비제의 K리그1 데뷔골이었다.

포항이 이른 시간에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전반 9분이었다. 정재희가 상대 뒷공간을 허물었다. 정재희가 페널티박스 우측 부근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홍윤상이 문전으로 빠르게 달려들어 울산 골망을 갈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이 포항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반 23분. 고승범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황인재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야고가 문전 앞으로 떨어진 공을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힘이 너무 실린 야고의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울산이 경기를 뒤집었다. 또 아라비제였다. 전반 36분 강윤구가 포항 수비 뒷공간으로 패스를 찔렀다. 아라비제가 간결한 드리블에 이은 침착한 슈팅으로 포항 골망을 출렁였다.

포항이 역습을 노렸다. 전반 37분 정재희가 울산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으로 달려든 백성동이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백성동의 발에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유효 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전반 추가 시간. 아라비제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강윤구가 달려들어 헤더로 연결했다. 강윤구의 헤더는 포항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양 팀이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울산이 아라비제, 강윤구를 뺐다. 그들의 빈자린 아타루, 엄원상이 채웠다. 이날 멀티골을 터뜨린 아라비제는 전반 막판 몸에 불편함을 느껴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었다.

울산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후반 7분. 야고가 기회를 잡았다. 상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공을 가로챘다. 황인재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했다. 하지만, 황인재 골키퍼가 빠르게 나와 공을 걷어내면서 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후반 12분. 울산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기회를 놓쳤던 야고였다. 아타루가 침투 패스를 찔렀다. 고승범이 상대 압박을 이겨내고 공을 잡아 살짝 내줬다. 빠르게 문전으로 달려든 야고가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의 분위기가 오를 대로 올랐다.

포항이 흔들렸다. 자기들 진영에서 실수를 반복했다. 울산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33분. 루빅손이 황인재의 킥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했다.

울산은 후반 37분 포항 스트라이커 조르지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야고, 엄원상, 이명재 등이 연달아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43분. 이명재의 코너킥이 김영권의 헤더골로 이어졌다. 라이벌전 승리의 마침표를 찍은 팀의 다섯 번째 득점이었다.

반전이 있었다. 울산은 후반 44분 어정원에게 또다시 추격골을 허용했다. 후반 추가 시간엔 이태석이 또 한 번 울산 골망을 갈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1골 차.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된 상황. 하지만, 울산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22,106명과 함께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의 축제는 울산의 5-4 승리로 막을 내렸다.

[울산=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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