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사직 첫패' 이게 푸른 한화다! 롯데 7-0 완파…와이스 10K쇼&이도윤 쐐기타[사직 게임노트]

김민경 기자 2024. 8. 2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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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가 4일 휴식을 취하고도 6⅔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으면서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이도윤은 8회 승리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기장에서 떠난 계기가 된 한 방이었다.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사직, 김민경 기자] 일시적으로 멈췄던 '푸른 한화' 돌풍이 다시 시작됐다. 한화 이글스가 롯데 자이언츠와 외국인 에이스 맞대결에서 웃었다.

한화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와 팀간 시즌 10차전에서 7-0으로 이겼다. 7위 한화는 시즌 성적 57승61패2무를 기록했고, 8위 롯데는 시즌 성적 52승62패3무를 기록했다. 두 팀의 거리는 다시 3경기차로 벌어졌다.

한화의 푸른 유니폼 징크스는 계속됐다. 한화는 지난달 28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혹서기 원정 경기용으로 올해 처음 특별히 제작한 '서머 블루 원정 유니폼'을 입었는데, 이날을 포함해 푸른 유니폼을 입고 치른 18경기에서 14승4패, 승률 0.778를 기록했다.

롯데는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홈경기 방문 전승 징크스가 깨졌다. 롯데는 신 회장이 방문한 지난 2022년 7월 13일 한화전(2-0 승리), 2022년 10월 18일 LG전(3-2 승리), 2023년 6월 13일 한화전(7-5 승리)까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는데, 이날 처음 패배를 지켜봤다. 롯데는 올해 신 회장이 처음 직관했던 지난 5월 17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5-1로 승리했으나 이날은 웃지 못했다. 신 회장은 롯데가 8회초 5실점하며 무너지자 경기장을 떠났다. 롯데 관계자는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회장님은 8회에 경기장을 떠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한화는 안치홍(지명타자)-요나단 페라자(좌익수)-김태연(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황영묵(2루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장진혁(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라이언 와이스였다.

롯데는 황성빈(좌익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윤동희(중견수)-나승엽(1루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찰리 반즈였다.

와이스가 김경문 한화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 감독은 롯데와 이번 시리즈가 5강 싸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와이스에게 4일만 쉬고 이날 등판을 부탁했다. 와이스는 지난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동안 87구를 던졌기에 크게 무리는 없었다. 와이스는 6⅔이닝 94구 1피안타 3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면서 시즌 4승(3패)째를 챙겼다. 와이스는 올 시즌 2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와이스는 직구(41개)와 스위퍼(28개), 커브(19개), 포크볼(6개)을 섞으면서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구속은 144~153㎞로 형성됐다. 94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0개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롯데 타자들은 와이스의 직구를 노리다 변화구에 속으면서 어려운 싸움을 했다. 와이스가 내려간 뒤에는 박상원(⅓이닝)-한승혁(1이닝)-이상규(1이닝)가 이어 던지면서 승리를 지켰다.

하위 타선에서 이도윤과 장진혁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도윤이 4타수 2안타 2타점, 장진혁이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면서 한화의 승리를 이끌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8일 사직야구장을 찾았다. 신 회장은 사직야구장 4번째 방문 만에 처음으로 롯데의 패배를 지켜봤다. ⓒ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찰리 반즈는 7이닝 2실점 1자책점 호투를 펼치고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 롯데 자이언츠

한화는 2회초 반즈의 제구가 흔들리는 틈에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채은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황영묵까지 볼넷을 얻어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 최재훈이 희생번트 작전을 이행하지 못한 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이도윤마저 헛스윙 삼진에 그치면서 득점 기회가 무산되나 싶었는데, 장진혁이 중견수 오른쪽 적시 2루타를 때려 1-0으로 앞서 나갔다.

1점차 살얼음판 싸움에서 와이스가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3회말 2사까지 8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 갔다. 손성빈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퍼펙트 행진을 깨졌지만, 다음 타자 황성빈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가볍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와이스는 5회말 처음 위기에 놓였다. 2사 후 나승엽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박승욱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 2루가 됐다. 와이스가 박승욱에게 이날 첫 안타를 내주면서 노히트 도전이 무산되자 양상문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한 차례 와이스를 진정시켰다. 롯데는 다음 손성빈 타석에 대타 노진혁을 투입하면서 승부를 걸었는데, 노진혁이 헛스윙 삼진에 그치면서 한화의 1-0 리드가 이어졌다.

한화는 6회초 추가점을 뽑았다. 롯데 2루수 고승민의 2차례 치명적인 실책이 한화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선두타자 김태연이 2루수 땅볼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상황. 반즈는 다음 타자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잘 처리했고, 노진혁의 대수비로 투입된 포수 정보근은 2루 도루를 시도하는 김태연을 저지하기 위해 힘껏 2루로 송구했다. 그런데 이때 또 고승민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공이 중견수 앞으로 느리게 굴러갔고, 김태연은 그 틈에 3루까지 향했다. 1사 3루에서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2-0으로 거리를 벌렸다.

한화는 8회초 대거 5점을 뽑으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페라자가 바뀐 투수 김상수에게 우중간 안타를 뺏어 물꼬를 트고 대주자 이원석과 교체됐다. 김태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노시환과 채은성이 연달아 볼넷을 얻어 만루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김상수에서 진해수로 마운드를 교체했으나 황영묵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3-0이 됐다. 롯데는 다시 한현희로 투수를 바꿨는데, 첫 타자 최재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사 만루까진 버텼으나 이도윤이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5-0으로 거리를 벌렸다. 사실상 쐐기타였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는 장진혁이 좌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려 7-0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롯데 반즈는 유독 제구가 흔들려 애를 먹는 상황에서도 에이스의 임무를 다했다. 7이닝 105구 6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3패(8승)째를 떠안았다. 롯데 타선은 이날 와이스에게 단 1안타를 뺏으면서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했다.

롯데 팬들은 가을야구를 응원하기 위해 평일인데도 사직야구장 2만2758석을 가득 채웠지만, 롯데의 답답한 공격을 지켜봐야 했다. 롯데는 이날 시즌 11번째 홈경기 매진을 기록했다.

▲ 한화 이글스 장진혁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채은성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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