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탄생 100주년 포럼…“한국의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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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포럼 '격랑의 한반도,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에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환영사와 축사를 전했다.
이번 포럼은 한겨레신문사가 주최하고, 김대중평화센터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주관, 경기도 후원으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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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포럼 ‘격랑의 한반도,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에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환영사와 축사를 전했다. 이번 포럼은 한겨레
신문사가 주최하고, 김대중평화센터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주관, 경기도의 후원으로 개최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축사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현실감각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그려냈던 대한민국의 청사진이 오늘의 모습이 됐다. 김대중이라는 거인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 새롭고 큰 역사를 써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은 위기를 겪고 있다”며 “민생이 흔들리고,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 기후위기 대전환이라는 주제 역시 한국은 완전히 반대로 가고 있다. 한반도 평화 또한 완전히 뒤로 가고 있다. 전쟁을 선도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평화가 곧 경제이고, 평화가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확실한 안보 정책”이라며 “행동하는 양심으로 지금 우리가 마주한 한반도 격랑의 위기를 이겨낼 지혜를 얻길 바란다”고 이번 포럼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김동연 경기도 지사는 국민의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것을 계기로 김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철학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대통령은 언제나 나라와 국민만을 생각했다. 말씀은 무거웠고 정책과 철학은 깊었다. 감히 거인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경기도지사에 취임하면서 김 대통령의 좌표인 민주, 민생, 평화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집무실에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유훈을 걸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금 대한민국이 김 대통령의 뜻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어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합법적으로 선출된 권력에 의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용서와 화해의 정신은 사라지고 극단적인 갈등과 분열의 정치로 국민은 고통받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저성장으로 민생경제가 씨름하고 있다. 덧셈이 아닌 뺄셈 외교로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통합의 정치,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극복, 평화와 화합을 이끈 김대중 정신이 다시금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어깨를 내주셨기에 그 위에서 더 멀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며 현재와 미래의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튼튼한 기둥이자 나침반”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군사정권의 군홧발이 찍혔던 자리에 ‘검치’를 ‘법치’로 가장하는 무도한 검찰 독재가 들어서 있다”며 “김대중이라는 거인이 남겨둔 유산을 버팀목 삼아 버텨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며,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같이 떠오르는 나라”를 꿈꾸었다며 조국혁신당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이 땅에 평화가 피어나고, 국민이 사회권을 당당히 요구하고 누릴 수 있는 나라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은 축사에서 “김 대통령은 다섯번의 죽을 고비를 넘고 6년간 감옥생활을 하고 40여년간 망명, 연금, 감시당하는 고통의 삶을 살았다”며 “하지만 정적에 대한 미움과 적개심을 가진 투쟁이 아니라 ‘행동하는 양심’으로 용서와 화해, 대화와 국민통합의 길을 걸었다”고 밝혔다. 특히 “외교적으로 일본과 화해하는 정상회담을 통해 ‘과거를 잊지 말되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로 함께 나아가는 한·일 미래 파트너십’의 길을 열었다”며 “이를 계기로 한·중·일 3국과 아세안 10개국이 함께 정상회담을 하는 ‘아세안+3’의 동아시아 평화·경제·안보 지역공동체의 기반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노무현재단 이사장)도 “김대중 대통령이 실천으로 보여준 ‘통합의 정치’를 계승하고, 세 가지 유지(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평화)를 실천하는 것은 여전히 우리의 오래된 숙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연세대에 기증해 설립된 김대중도서관은 2003년 개관 이래, 전문적인 사료연구기관으로서 김대중 전집 등을 발간하며 한국학의 지적 자산을 풍부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최우성 한겨레 대표이사는 “우리가 현재 직면한 위기는 정치, 경제, 외교를 비롯한 모든 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 깊은 고민과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며 “오늘 포럼에서 논의될 내용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여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환영사를 했다.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전 문화부장관)도 환영사에서 “이 포럼은 일반 학술행사 차원을 넘어 우리 국민과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세계적 복합위기 상황을 해결할 길을 찾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마음에서 준비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날 행사에는 문희상 김대중재단 상임부이사장(전 국회의장), 이학영 국회부의장, 박병석 전 국회의장, 박지원 김대중재단 고문, 정동영 김대중재단 고문, 전병헌 새로운미래당 대표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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