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이 눈물 닦아줬더니...日 선수, "가미카제 자료관 가고파" 논란→中도 화났다[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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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의 특공자료관에 가고 싶다."
신유빈(20, 대한한공)이 안아줬던 '일본 탁구스타' 하야타 히나(24)가 예상치 못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하야타의 중국판 소셜 미디어 '웨이보'의 댓글창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최근 발언의 영향일까. 이미 중국의 파리 올림픽 탁구 메달리스트 2명이 하야타의 팔로우를 취소했다"라고 보도했다.
하야타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두 개나 목에 건 탁구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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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가고시마의 특공자료관에 가고 싶다."
신유빈(20, 대한한공)이 안아줬던 '일본 탁구스타' 하야타 히나(24)가 예상치 못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하야타의 중국판 소셜 미디어 '웨이보'의 댓글창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최근 발언의 영향일까. 이미 중국의 파리 올림픽 탁구 메달리스트 2명이 하야타의 팔로우를 취소했다"라고 보도했다.
하야타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두 개나 목에 건 탁구 선수다. 그는 여자 단체전과 단식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하야타는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삐약이' 신유빈을 꺾고 3위에 올랐다. 한 팔에 붕대를 감고 나선 그는 4-2로 역전승을 거두며 메달을 따냈다.
하야타는 승리한 뒤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러자 누구보다 아쉬움이 클 신유빈이 먼저 그에게 다가가 안아주며 축하와 위로를 건넸다. 환하게 웃으며 포옹하는 신유빈의 매너는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다. '2012 런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히라노 사야카도 "인상 깊었다. 아직 20살이지만, 정신적으로 매우 성숙한 선수다. 앞으로도 일본의 라이벌이 되겠지만, 응원하고 싶어진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하야타는 일본으로 귀국하자마자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는 말에 "가고시마의 특공자료관을 방문해 살아있다는 것, 탁구를 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느끼고 싶다"라고 답했다.
특공자료관은 지란특공평화회관을 칭한 말이다. 지란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가미카제 특공대(자살특공대)의 훈련소 겸 발진기지였던 장소다. 일본은 이곳에 폭탄을 실은 비행기를 타고 돌진한 가미카제 특공대를 기리겠다면서 관련 사료들을 전시한 기념관을 만들었다.
일본에 침략당했던 한국과 중국이 보기엔 일본의 군국주의 침략을 미화하려는 의도로 읽힐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가미카제 특공대에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강제 징용됐던 한국인 조종사도 포함돼 있었다.
다만 일본 내에선 하야타를 칭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란특공평화회관 측도 "더 많은 분들이 회관에 대해 알게 될 기회를 줘서 정말 고맙다.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젊은 분들이 많이 방문해 특공의 역사를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또한 살아있는 것의 고마움, 생명의 고귀함, 평화의 고마움을 느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하야타의 발언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중국 팬들이 하야타의 웨이보에 "귀국하자마자 실망이다", "이 악명 높은 곳이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장소인 걸 알고 있나?", "일본이 중국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고, 무고한 사람들과 군인들이 학살당했다. 넌 침략자를 숭배하고 있다", "일본인은 결코 믿을 수 없다. 갑자기 배신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하루 만에 뒤바뀐 여론이다. 하야타는 불과 하루 전인 12일 웨이보 계정을 개설하며 중국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순식간에 팔로워가 12만 명을 넘어섰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선수!", "단식 메달 축하해!" 등의 호의적인 댓글이 줄을 이었지만, 특공자료관 발언으로 정반대가 됐다.
중국 탁구 선수들도 하야타에게 크게 실망한 모양새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쑨잉사와 남자 단식 판젠동은 나란히 하야타의 웨이보 팔로우를 취소했다. 둘 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들이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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