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승민, 근대5종 여자부 동메달 쾌거!…한국 스포츠사 새로 썼다 [파리 현장]

김지수 기자 2024. 8. 1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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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5종 여자부 세계 1위 성승민이 11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근대5종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하계올림픽 근대5종 여자부 결승에서 총점 1441점을 기록, 동메달을 따냈다. 성승민은 지난 6월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현 세계챔피언이다. 성승민은 세계선수권 외에도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두 차례 개인전 준우승을 달성하는 등 고른 성적을 낸 끝에 올림픽 근대5종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 첫 메달 주인공이 됐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파리, 김지수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이 폐막일에도 역사를 쓰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주인공은 근대5종 여자부 세계 1위 한국체대 대학생 성승민이다. 성승민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근대5종 특설 경기장에서 벌어진 파리 하계올림픽 근대5종 여자부 결승전에서 총점 1441점을 기록, 3위를 차지하고 동메달을 따냈다.

성승민은 지난 6월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현 세계챔피언이다. 성승민은 세계선수권 외에도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두 차례 개인전 준우승을 달성하는 등 고른 성적을 내면서 현재 여자부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 최정상급 근대5종 선수 답게 생애 첫 올림픽에서도 떨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한 끝에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근대5종은 전날 남자부에서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전웅태, 떠오르는 신예 서창완이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해 메달 획득을 아쉽게 이루지 못했다. 성승민이 여자부 결승에서 시종일관 분전한 끝에 메달을 거머쥐었다.

근대5종 여자부 세계 1위 성승민이 11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근대5종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하계올림픽 근대5종 여자부 결승에서 총점 1441점을 기록, 동메달을 따냈다. 성승민은 지난 6월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현 세계챔피언이다. 성승민은 세계선수권 외에도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두 차례 개인전 준우승을 달성하는 등 고른 성적을 낸 끝에 올림픽 근대5종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 첫 메달 주인공이 됐다. 연합뉴스

성승민의 동메달은 한국 근대5종 역대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이자, 여자 선수로는 첫 메달이다. 아시아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여자 선수로는 근대5종 첫 메달이다.

성승민과 함께 3번째 도전에 나섰던 김선우는 1410점을 기록하며 8위로 결승전을 마쳤다. 성승민과 김선우 모두 2020 도쿄 올림픽 때 김세희가 기록한 11위를 넘어 역대 한국인 여자 선수 올림픽 최고 성적을 일궈냈다.

레이저런(사격+육상)에서 역전에 성공한 미셸 구예스(헝가리)가 1461점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엘로디 클로벨(프랑스)이 1452점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성승민이 귀중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성승민은 전날 준결승에서 좋은 기록으로 상위권을 차지해 결승에서도 메달을 딸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준결승 A조에 속했던 성승민은 1400점으로 조 4위를 차지했다. 1402점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조 1위에 오른 케렌자 브리슨(영국)과 불과 2점 차에 불과했다.

성승민은 결승 첫 종목이자 최대 고비인 승마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승마의 경우, 주최 측에서 무작위 배정하는 말을 타고 20분간 연습한 뒤 실전에 나서기 때문에 말과 빠른 교감이 중요하다. 이날도 라우라 에레디아(스페인)가 말이 3차례나 장애물 넘기를 거부하면서 이 종목 0점을 받는 아픔을 겪었다.

성승민에겐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성승민은 말 '패스트 두 프레'를 차고 주어진 시간 내 장애물을 모두 넘어 300점을 모두 획득했다. 지난 8일 펜싱 랭킹라운드에서 얻은 225점을 합쳐 중간 점수 525점을 기록, 장밍위(중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어진 펜싱 보너스 라운드에선 이 종목이 강한 엘레나 미켈리(이탈리아)에 패해 추가 점수를 얻지 못했으나 수영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단독 3위로 치고 나섰다.

근대5종 여자부 세계 1위 성승민이 11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근대5종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하계올림픽 근대5종 여자부 결승에서 총점 1441점을 기록, 동메달을 따냈다. 성승민은 지난 6월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현 세계챔피언이다. 성승민은 세계선수권 외에도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두 차례 개인전 준우승을 달성하는 등 고른 성적을 낸 끝에 올림픽 근대5종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 첫 메달 주인공이 됐다. 연합뉴스


근대5종 여자부 세계 1위 성승민이 11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근대5종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하계올림픽 근대5종 여자부 결승에서 총점 1441점을 기록, 동메달을 따냈다. 성승민은 지난 6월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현 세계챔피언이다. 성승민은 세계선수권 외에도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두 차례 개인전 준우승을 달성하는 등 고른 성적을 낸 끝에 올림픽 근대5종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 첫 메달 주인공이 됐다. 연합뉴스

근대5종 수영은 25m 코스를 4번 오가는 자유형 200m 경기로 열린다. 2분30초00으로 들어오면 250점을 주며, 0.5초씩 당길 때마다 1점씩 올라가고 0.5초씩 늦어질 때마다 1점을 빼앗긴다.

성승민은 맨 마지막 3조 4레인에서 출발, 처음부터 앞서 나간 끝에 2분11초47로 가장 먼저 들어왔다. 1레인 클로벨이 프랑스 수영 대표 출신으로 물살을 휘저였으나 성승민이 이겼다. 성승민은 1~3조 전체 성적에서도 2분09초93을 기록한 앨리스 소레토(이탈리아)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기록이었다.

성승민은 수영에서 288점을 추가했다. 수영까지 마친 전체 점수는 813점으로, 844점을 찍은 클로벨, 831점을 기록한 구예스에 이어 단독 3위가 됐다.

등번호 3번을 달고 메달을 결정짓는 마지막 종목 레이저런에 참가한 성승민은 수영 종목까지의 점수에 따라 클로벨보다 31초 늦게 출발해 추격에 나섰다. 성승민은 총 4차례 사격 중 두 번째 사격에서 5발을 실수 없이 빠른 속도도 모두 맞히며 선두권과의 간격을 좁히고 나섰다. 한 때 클로벨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기도 했으나 3번째 사격에서 다소 부진해 기록이 지체됐고 3위로 순위가 돌아갔다.

하지만 4위권과는 큰 격차를 드러내며 메달을 확실히 지켰다.

선두로 올라선 구예스가 그대로 질주,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성승민은 클로벨 추격전에 나섰으나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3위를 꿋꿋이 지키면서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성승민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힘든 기색을 드러내면서도 두 팔을 치켜들고 환호했다.

근대5종 여자부 세계 1위 성승민이 11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근대5종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하계올림픽 근대5종 여자부 결승에서 총점 1441점을 기록, 동메달을 따냈다. 성승민은 지난 6월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현 세계챔피언이다. 성승민은 세계선수권 외에도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두 차례 개인전 준우승을 달성하는 등 고른 성적을 낸 끝에 올림픽 근대5종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 첫 메달 주인공이 됐다. 연합뉴스

성승민은 2003년생으로 고교생이던 2021년 11월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된 선수다. 하나를 하기도 어려운 펜싱, 수영, 승마, 사격, 육상을 모두 해야 하는 근대5종은 저변을 넓히기 쉽지 않아 늘 선수 부족에 시달리는 종목이다. 수영을 비롯해 다른 종목에서 선수가 주로 발굴되고, 이른 나이에 성인 국가대표로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한근대5종연맹은 2022시즌 국가대표를 선발하며 파리 올림픽과 이후에 대비해 수영과 레이저런 성적이 뛰어난 고교생 유망주를 대표 명단에 포함했는데, 이때 성승민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수영으로 운동선수 생활을 시작한 성승민은 대구체중에 진학한 뒤 교사의 권유로 근대5종으로 종목을 바꿨고, 중학교 시절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고등학교 때도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을 도맡으며 월등한 기량을 뽐낸 그는 일찌감치 잠재력을 인정받아 한국 여자 근대5종의 미래로 떠올랐다. 수영의 기초가 다져진 데다 레이저런 성적만으로는 고교 시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성인 선수들을 제치고 2위에 오를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인 성승민은 성인 대표 발탁 이후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춰 나갔다.

근대5종 여자부 세계 1위 성승민이 11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근대5종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하계올림픽 근대5종 여자부 결승에서 총점 1441점을 기록, 동메달을 따냈다. 성승민은 지난 6월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현 세계챔피언이다. 성승민은 세계선수권 외에도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두 차례 개인전 준우승을 달성하는 등 고른 성적을 낸 끝에 올림픽 근대5종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 첫 메달 주인공이 됐다. 연합뉴스

지난해 5월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처음으로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에도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선 말이 장애물을 3차례 거부하면서 승마 점수를 따내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으나 여자 근대5종을 이끌어 온 선배 김선우, 김세희와 뜻깊은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했다.

펜싱과 승마, 사격을 집중적으로 연마하며 준비한 이번 시즌 들어서는 대표팀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4월 월드컵 2·3차 대회에서 연속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어 상승세를 타더니, 6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개인전 입상을 '금빛'으로 장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시상대 한 켠을 자신의 자리로 만들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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