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모습 보인 안세영 "싸우려는 의도 아니야…상의 후 말씀드리겠다"(종합)

이상필 기자 2024. 8. 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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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획득 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비판했던 안세영이 귀국했다.

그런데 안세영은 금메달 획득 후 그동안 느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불만을 모두 쏟아냈다.

사건 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했고, 당초 안세영과 같은 비행기편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던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갑자기 일정을 바꿔 이날 오전 먼저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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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 사진=권광일 기자

[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금메달 획득 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비판했던 안세영이 귀국했다. 안세영은 "싸우려는 의도로 한 것이 아니"라면서 "조금 더 상의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안세영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귀국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9위)를 세트스코어 2-0(21-13 21-16)으로 완파하고 대한민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11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한국이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지난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무려 28년 만이었다. 배드민턴 전체 종목으로 봐도 2008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조 이후 16년 만의 쾌거다.

그런데 안세영은 금메달 획득 후 그동안 느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불만을 모두 쏟아냈다. 특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부상 이후 관리가 소홀했던 점, 대회에 출전을 임의로 막은 것 등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앞으로 대표팀과 동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겨냥한 안세영의 비판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보호와 관리, 대표팀 운영 등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파장이 커지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도 안세영에 제기한 문제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안세영이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도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처음에는 안세영이 불참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알려졌지만, 이후 안세영은 ‘기다리라’는 말을 듣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태를 수습해야 할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 사건 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했고, 당초 안세영과 같은 비행기편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던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갑자기 일정을 바꿔 이날 오전 먼저 귀국했다. 김 회장은 귀국 후 안세영과 협회 간의 갈등이 없었다고 해명했고, 기자회견 불참 사건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계속되면서 국민들의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안세영의 모습도 파리와는 달라져 있었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는 '한국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지만, 한국에 도착한 뒤에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안세영은 "내가 드리고 싶은 말은 싸우려고 하는 의도가 아니라 정말 운동에만 전념하고 그런 마음을 호소하고 싶어서 그렇게 이해해 달라는 마음으로 말씀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또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말한 해명의 진위를 묻는 질문에도 "이 또한 더 상의해 보고 말씀을 드리겠다"며 "이 부분에서도 정말 논란이 많이 있더라. 그래서 이 부분도 조금 말을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후 안세영은 자신이 SNS에 썼던 '자유라는 의미의 방임'이 무슨 뜻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안세영은 답변을 하지 않고 뒤를 돌아본 뒤,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갑작스럽게 안세영이 이동하고 취재진이 안세영을 뒤쫓으면서 혼잡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안세영 모두 모호한 태도를 취하면서,이번 사건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지게 됐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오후에 보도자료를 배포해 이번 사건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보도자료는 나오지 않고 있다. 안세영이 앞으로 어느 자리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 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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