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의 딸서 독재자 몰락… 방글라데시 총리, 英망명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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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의 딸'이자 '민주주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지지 세력을 챙기려 독립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제를 추진하다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초래해 사임과 함께 해외로 도피했다.
21년 장기 집권을 해온 하시나 총리가 '독재자'라는 오명 속에 물러나자 모하마드 샤하부딘 대통령은 체포된 야당 지도자와 학생들을 석방하고, 의회를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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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하부딘 대통령, 野지도자 석방
‘국부의 딸’이자 ‘민주주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지지 세력을 챙기려 독립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제를 추진하다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초래해 사임과 함께 해외로 도피했다. 21년 장기 집권을 해온 하시나 총리가 ‘독재자’라는 오명 속에 물러나자 모하마드 샤하부딘 대통령은 체포된 야당 지도자와 학생들을 석방하고, 의회를 해산했다.
5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하시나 총리는 이날 군용기 C-130을 이용해 방글라데시를 떠난 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40㎞ 떨어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가지아바드 공군기지인 힌돈 공항에 도착했다. 영국 시민권을 소유하고 있는 여동생 셰이크 레하나와 영국 노동당 출신으로 의원까지 지낸 여조카 툴립 시디크와 동행하고 있는 하시나 총리는 런던행을 위해 영국에 망명 신청을 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영국 측은 하시나 총리의 망명 신청에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시나 총리의 사임 및 도피 직후 샤하부딘 대통령은 야당 지도자인 칼레다 지아 전 총리와 체포된 학생 시위대를 석방했다. 지난 1월 선출된 의회도 해산됐으며, 방글라데시군은 과도 정부 구성을 발표했다. 이에 학생 시위대는 총리 관저를 장악하고 승리를 자축했다.
하시나 총리는 벵골 민족주의 지도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 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의 딸이다. 1975년 군부 쿠데타 당시 아버지가 처형됐으나, 당시 유럽에서 유학 중이던 하시나 총리는 참변을 피한 후 망명 생활을 하다 1981년 고국으로 돌아와 정치에 입문했다. 여러 차례 투옥에도 군부와 맞서 민주화 상징으로 떠오른 하시나 총리는 결국 1996년 선거에서 승리해 2001년부터 2009년까지를 제외하고 총 21년간 장기 집권을 해왔다. 그는 장기 집권을 위해 야당과 정적들을 탄압하고 언론을 통제해왔다. 특히 경제 악화 상황에 독립 유공자 자녀에게 공무원직 30%를 할당하는 정책을 추진해 학생들의 반정부 시위를 초래했다. 그는 시위 학생들을 파키스탄과의 독립전쟁 당시 적에게 협력했던 ‘라자카르’에 비유하고 유혈 탄압해 시위를 격화시켰다. 이후 대법원이 공무원직 할당을 5%로 축소했지만 시위가 유혈 사태를 초래한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확산하고 시위대가 관저까지 몰려들자 해외 도피를 결정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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