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계신 어머니 휴대폰엔 ‘금메달 리스트’…정나은 사연에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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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약속한 금메달 못 땄지만, 자랑스러워하실 것."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시상식을 마친 정나은(24·화순군청) 선수가 목에 은메달을 건채 말했다.
당시 어머니의 휴대전화에는 정나은 선수의 번호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고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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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약속한 금메달 못 땄지만, 자랑스러워하실 것.”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용대와 이효정의 금메달 이후 처음으로 결승전에 오른 한국에겐 값진 은메달이라는 평가다. 당시 대회에서는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하나씩 획득했다. 반면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올림픽에선 모두 동메달 1개에 그쳤다.
시상식이 끝난 후 정나은은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정나은의 어머니는 몇 년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당시 어머니의 휴대전화에는 정나은 선수의 번호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고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나은은 “예선 때 힘들게 올라갔는데 이렇게 은메달까지 딸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엄마와 약속한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지금 엄마가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글썽였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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