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429이닝 두산 필승조 또 탈났다, 이영하마저 2군행…"어깨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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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필승조 이영하(27)가 이탈했다.
두산은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이영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투수 권휘를 대신 등록했다.
이영하는 선발투수로 한 자리를 노렸던 시즌 초반 부침이 있었지만, 4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불펜 핵심 전력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큰 보탬이 됐다.
덕분에 두산은 여전히 5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영하가 이탈하면서 필승조에 큰 공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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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필승조 이영하(27)가 이탈했다.
두산은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이영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투수 권휘를 대신 등록했다. 이영하는 지난 2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투구를 끝으로 일주일 정도 마운드에 서지 않다가 돌연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두산 관계자는 "이영하는 어깨가 불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어깨가 조금 불편해서 관리를 했었는데, 시간이 지났는데도 캐치볼하면서 불편함이 있어서 엔트리에서 빠졌다. 오늘(31일) 검사를 받는다고 들었다. 검사를 한번 받아봐야 (회복 기간을)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영하는 선발투수로 한 자리를 노렸던 시즌 초반 부침이 있었지만, 4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불펜 핵심 전력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큰 보탬이 됐다. 44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해 4승, 2세이브, 3홀드, 48⅓이닝,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순수 불펜으로는 45이닝을 던져 이병헌과 김택연(이상 46이닝) 만큼이나 많은 공을 던졌다.
이영하는 주로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 긴 이닝을 끌어주는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이영하가 없었다면, 외국인 원투펀치에 국내투수들까지 와르르 무너졌던 올여름을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덕분에 두산은 여전히 5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영하가 이탈하면서 필승조에 큰 공백이 생겼다.
두산은 지난 15일 필승조 최지강이 먼저 부상자명단에 오르는 날벼락과 마주했다. 최지강은 올해 45경기에서 3승, 1세이브, 13홀드, 41⅓이닝, 평균자책점 2.61로 맹활약하다가 어깨 통증을 호소해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최지강의 복귀 시점이 아직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영하까지 자리를 비우면서 남은 필승조 김택연, 이병헌, 홍건희, 김강률 등의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두산 불펜은 30일 경기까지 무려 429이닝을 책임졌다. 10개 구단 불펜 가운데 독보적 1위다. 나란히 401⅔이닝을 기록한 2위 KIA 타이거즈, SSG 랜더스와도 28이닝 정도 차이가 난다. 국내 에이스 곽빈이 홀로 120이닝을 던지면서 버티긴 했지만, 외국인 원투펀치가 부상으로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게 하는 바람에 국내 4, 5선발까지 과부하가 걸리면서 불펜이 그 책임을 다 떠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 여파로 시즌 막바지 가장 중요한 시점에 필승조에서 차례로 이탈자가 발생하는 머리 아픈 상황과 마주하게 됐다.
이 감독은 이영하의 빈자리와 관련해 "오늘부터는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먼저 써야 할 것 같다. (김)택연이 말고는 6~8회는 정해두지 않고 상대 타선과 매치업을 보면서 모든 투수들이 빠르게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무리수투 김택연만 순서가 정해져 있다는 뜻이다.
한편 두산은 이날 이유찬(좌익수)-허경민(3루수)-제러드 영(우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전민재(유격수)-조수행(중견수)이 선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시라카와 케이쇼다.
새 외국인 타자 제러드는 30일 광주 KIA전에 교체 출전해 9회초 2루타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제러드는 1군 등록 이틀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중견수 정수빈이 휴식을 취한다.
이 감독은 "(정)수빈이는 몸이 조금 안 좋다.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고 있다. 여름이다 보니까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이 한두 명씩 나오고 있다. 뒤에 준비는 할 것 같다. 선발로 나가려 했는데, 오늘 하루 정도는 경기를 안 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뒤에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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