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는 차갑지만'… 신유빈-임종훈, 北선수들과 시상대서 감동 '셀카'[파리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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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차갑지만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에서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2024 파리올림픽 혼합 복식 시상대에서 한국의 신유빈-임종훈과 북한의 리정식-김금용이 환한 미소로 '셀카'를 찍으며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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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남북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차갑지만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에서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2024 파리올림픽 혼합 복식 시상대에서 한국의 신유빈-임종훈과 북한의 리정식-김금용이 환한 미소로 '셀카'를 찍으며 감동을 안겼다.
신유빈-임종훈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 동메달 결정전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와의 맞대결에서 게임 스코어 4-0(11-5, 11-7, 11-9, 14-12)으로 승리해 동메달을 따냈다. 신유빈과 임종훈의 올림픽 첫 메달이자 한국 탁구의 이번 올림픽 첫 메달이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29일 4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중국의 왕추친-쑨잉사에 2-4로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다. 두 선수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을 압도하고 12년 만에 한국 탁구에 메달을 안겼다.
반면 한국을 꺾고 올라간 왕추친-쑨잉사는 결승에서 북한의 리정식-김금영을 만났다. 세계랭킹 순위도 없는 무명의 리정식-김금영은 16강에서 세계랭킹 2위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가즈-하야타 히나 조를 세트스코어 4-1(11-5 7-11 11-4 15-13 12-10)로 물리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두 선수는 이어 열린 8강에서 스웨덴의 크리스티안 칼손-크리스티나 칼버그, 4강에서 웡춘팅-두 호이 켐을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리정식-김금영은 저력을 보였으나 세계 랭킹 1위 중국의 왕추친-쑨잉사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왕추친-쑨잉사 금메달, 리정식-김금영 은메달, 신유빈-임종훈 동메달로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은 끝났다.
치열한 혈투를 펼친 선수들. 시상대에서는 모두 하나가 됐다. 특히 북한의 리정식-김금영은 최근 얼어붙은 남북관계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들과도 악수하는 스포츠맨십을 보였다.
의미 있는 장면도 있었다. 바로 시상대의 모든 선수가 모여 셀카를 찍은 것. 임종훈의 주도로 한 곳에 모인 선수들은 밝은 미소로 카메라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다. 북한 선수들도 함께하며 의미를 더했다. 단 하나의 사진이지만 그 의미는 어느 때보다 컸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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