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사' 허미미, 리우 이후 첫 유도 은메달.... 허석 선생님 보고 계시나요

전상일 2024. 7. 30.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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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 허미미가 금메달에는 닿지 못했지만, 소중한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날 허미미의 상대인 세계 랭킹 1위 크리스티나 데구치는 일본에서 캐나다로 국적을 바꾼 선수다.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 우승자가 바로 허미미다.

허미미가 심판에게 위장공격 선언을 받으며 반칙패로 데구치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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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1위 데구치 맞아 선전했지만, 아쉬운 연장 반칙패!
리우 올림픽 정보경 이후 한국 유도 첫 은메달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님의 5대손
할머니 유언 따라 일본 국적 포기하고 태극마크
한국 유도의 새로운 희망 떴다
28년 만의 여자유도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쉬운 실패... 은메달을 획득한 허미미 / 사진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허석 선생님 보고계시죠?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 허미미가 금메달에는 닿지 못했지만, 소중한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날 허미미의 상대인 세계 랭킹 1위 크리스티나 데구치는 일본에서 캐나다로 국적을 바꾼 선수다. 그리고 이 체급에서 가장 강력한 선수다. 허미미와 라이벌로서 서로를 견제해온 사이다.

결승에서 당연히 만날 수밖에 없었던 선수이기도 했다. 허미미에게는 좋은 기억이 있었다. 지난 5월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데구치를 반칙패로 꺾고 챔피언이 되었기 때문이다. 2024년만 보면 허미미의 기세가 더 좋다.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 우승자가 바로 허미미다.

거기에 데구치는 준결승전에서 무려 8분 50초 가량을 경기하면서 허미미보다 2배 이상의 체력을 소진했다.

28년 만에 한국 유도 여자 금메달 도전하는 허미미 (파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에 출전한 허미미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브라질 하파엘라 실바를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4.7.29 superdoo82@yna.co.kr (끝)

데구치는 배대뒤치기가 주무기이고, 허미미는 업어치기가 주무기다. 초반부터 양 선수의 주무기가 치열하게 맞부딪혔다.

첫 기술은 허미미의 업어치기가 들어갔다. 그러자 데구치의 배대뒤치기가 들어갔다. 30초간 한번씩 주기술을 교환했다. 3분 경 양 선수에게 지도가 하나씩 들어갔다. 심판은 더욱 양 선수에게 공격적인 움직임을 지시했다.

2분이 지나도록 양 선수는 치열한 잡기 싸움으로 스코어를 얻지 못했다. 2분을 남긴 상황에서 허미미가 지도를 한개 받았다 지도를 2개를 받으면서 불리한 상황. 허미미가 공격적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28년 만의 여자유도 금메달 도전하는 허미미 (파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허미미(오른쪽)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캐나다 크리스타 데구치와 겨루고 있다. 2024.7.30 superdoo82@yna.co.kr (끝)

정규시간 4분. 양 선수는 포인트를 따지 못한채 돌입하기 시작했다. 연장 12초에 위협적인 업어치기가 들어갔다. 하지만 포인트로 연결되지 못했다. 연장 2분경 데구치도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지도를 받았다. 양 선수는 모두 지도를 2개씩 받은 상황.

지도를 한개 더 받는 쪽이 그 즉시 반칙패를 하게 된다.

양 선수는 서로 포인트를 얻어내기 위해서 첨예하게 부딪혔다. 그 상황에서 허미미가 먼저 지도를 받았다. 허미미가 심판에게 위장공격 선언을 받으며 반칙패로 데구치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준결승전에서 기술을 시도하고 있는 허미미 / 사진 = 연합뉴스

금메달에 미치지 못했지만, 허미미의 은메달은 비록 한국 유도로서도 쾌거다.

한국 유도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 다름 아니었다.

여자 대표팀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정보경(48kg급)의 은메달을 마지막으로 2021년 도쿄 대회에선 노메달에 그친 바 있다.

#유도 #파리올림픽 #허미미 #허석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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