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예진 “엄마랑 마라탕 먹고 싶어”…제주 소녀 ‘일 냈다’[파리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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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격에 8년 만의 '깜짝'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한 오예진(19·IBK기업은행)은 머릿속으로 자신이 금메달을 따고 환호하는 모습을 끊임없이 상상했다고 전했다.
오예진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한국 취재진과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여기 오기 전부터 결선 마지막 발을 쏘고, 금메달을 들고 환호하는 걸 계속 상상했다"며 "그게 실제로 이뤄지니까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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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혼성 본선·30일 결선 남아…이원호와 호흡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한국 사격에 8년 만의 ‘깜짝’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한 오예진(19·IBK기업은행)은 머릿속으로 자신이 금메달을 따고 환호하는 모습을 끊임없이 상상했다고 전했다.
오예진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한국 취재진과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여기 오기 전부터 결선 마지막 발을 쏘고, 금메달을 들고 환호하는 걸 계속 상상했다”며 “그게 실제로 이뤄지니까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꿀잠’으로 컨디션을 챙겼다는 그는 “굉장히 메달이 무겁지만, 뿌듯하다”며 “이따 엄마와 통화할 때 실감이 날 것 같다”고 감동을 전했다.
이날 결선은 오예진, 그리고 함께 출전한 김예지(31·임실군청)의 선두 경쟁이 이어졌다. 다른 나라 선수가 모두 탈락해 오예진과 김예지 두 명만 남았고, 오예진이 마지막 발에서 10.6점을 쏴 금메달을 확정했다. 그는 “딱 마지막 발에 확신이 있었다. ‘이건 들어갔다’ 싶더라. 그래서 쏘고 안전기 끼우고 돌아서서 진짜 크게 소리 질렀다”고 금메달의 순간을 떠올렸다.
경기 중반 오예진은 연달아 9점대를 쏘면서 잠시 1위 자리를 김예지에게 넘겨주기도 했지만, 마지막 발을 10.6점으로 장식하며 243.2점으로 올림픽 결선 신기록을 수립했다. 오예진은 “평소라면 안 풀릴 때 ‘왜 이러지’ 했을 텐데, 오늘은 유독 그런 생각보다는 할 수 있을 것 같더라. 입 밖으로 ‘할 수 있다’ ‘그냥 즐겨’ 이렇게 내뱉었다. 덕분에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예진은 사실 메달 기대 후보는 아니었다. 지난 5월 대한사격연맹이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메달 전망’ 선수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고교 9관왕을 차지하며 새로운 기대주로 우뚝 섰지만, 아직 세계 무대에서 싸우려면 경험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그는 처음 나선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무서운 기량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예진은 “제가 메달 유력 후보는 아니라고 해도, 그런 건 신경 안 썼다”며 “내 것만 하면 다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평소처럼 하면 다 잘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예진은 룸메이트인 김예지와 마지막에 경쟁해서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같은 팀이라 (어차피) 금메달은 확정했다는 생각에 흔들리는 거 없이 했다”고 말했다.
오예진의 금메달에 이날 사격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장갑석 감독을 비롯해 홍영옥 코치, 사격연맹 관계자들이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때까진 생글생글 웃고 있던 그는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야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처음엔 눈물이 안 나고 ‘진짜 이게 뭐야, 나 메달 딴 거야?’라는 생각만 들었다. 나중에는 확 감정이 느껴져서 눈물이 왈칵 났다”고 했다.
제주도가 고향인 오예진은 올림픽이 끝난 뒤 어머니와 함께 여유있게 제주도에서 산책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반려동물로 사모예드를 꼭 키우고 싶다고 말해왔던 오예진은 “이제 진짜 제주도 집에서 키울 거다. 그리고 엄마랑 같이 마라탕 먹으러 가고 싶다. 마라탕을 너무 먹고 싶어서 여기서는 영상만 계속 찾아봤다”고 말했다.
총을 잡았을 때 냉정한 눈길로 표적만 바라봤던 오예진은 사모예드와 마라탕을 이야기하는 순간만큼은 평범한 10대로 돌아간 듯했다.
이제 오예진은 다관왕에 도전한다. 오는 29일 열리는 공기권총 혼성 본선, 30일 결선 경기에서 이원호(KB국민은행)와 호흡을 맞춰 출전한다. 오예진은 “원호 오빠와 함께 경기하며 제가 동생 노릇 하겠다. 동생이 오빠를 이렇게 떠받치겠다”며 여동생 역할을 자신했다.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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