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바다' 주장 속 베네수 대선 투표함 새벽에 기습설치…野 반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관권선거와 선거 불복 우려로 국제사회 내 우려를 낳는 남미 베네수엘라 대선을 이틀 앞두고 투표함 설치 과정에서부터 불법적 요소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일간지 엘나시오날과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는 이날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메리다, 카라보보, 술리아, 바리나스, 볼리바르, 안소아테구이 등지에서 새벽부터 투표소 운영 준비에 들어갔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전 5시 41분부터 투표함을 가져다 놨는데, 이는 선관위에서 예정한 오전 8시보다 2시간여 앞선 것이라고 엘나시오날은 보도했다.
현지에서는 이룰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반발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여당 측 참관인만 투표함 설치 작업을 보게 하고 야당 측은 입장을 불허했다는 항의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관위 직원이나 관련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교육을 받은 관계자가 아닌 사람들이 투표함을 옮기는 모습도 보고됐다고 엘나시오날은 전했다.
사전 설명 없이 투표소 설치 작업이 새벽 이른 시간으로 앞당겨지거나 불특정인이 이 작업을 수행한 것에 대한 선거 부정 의심 신고는 이날 오전 전국에서 수백건 빗발쳤다고 현지 매체는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선관위원장은 그러나 이에 대한 설명 없이 이날 오전 11시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취지의 게시물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렸다.
28일 치러지는 베네수엘라 대선에는 10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중 3선에 도전한 여당의 '반미'(反美) 좌파 니콜라스 마두로(61) 대통령과 외교관 출신 중도우파 야권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74) 후보 중 승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마두로 대통령은 앞서 지난주 유세에서 "내가 패배하면 나라는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언급해, 주변국에 긴장을 불러오고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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