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 "라인야후, 한·일 기업 간 협력 선례로 남기겠다"

최문정 2024. 7. 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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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라인야후 사태'·제4이통 관련 현안 질의
"라인야후 지분, 단기적으로 매각 안 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라인야후가 한·일 민간기업 사이의 선례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라인야후 사태' 해결을 위해 민간 기업인 네이버가 주주와 임직원, 그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 등 다방면의 선택지를 두고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자율적인 판단의 기회를 요청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수연 대표는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최 대표에게 최근 불거진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한 현안 질의를 이어갔다.

이날 최 대표는 단기적으로 라인야후 관련 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라인야후 지주사 A홀딩스의) 50대 50 지분 구조에서 단기적으로는 매각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안 거버넌스 위탁관계를 분리하는 차원에서 이번 사태는 마무리하고, 매각은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매각 진행 여부는 현재 시점에서 답변이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라인야후가 운영하는 메신저 서비스 '라인'에서 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것을 이유로 지난 3~4월 행정지도에 나섰다. 일본 총무성은 행정지도를 통해 라인야후 측에 네이버의 기술적인 독립과 지분관계 개선 등을 요구했다. 현재 라인야후 최대 주주(지분율 64.4%)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사 A홀딩스인 점을 고려하면, 네이버 측에 A홀딩스 지분 일부를 매각할 것을 종용하는 조치로 풀이됐다.

라인야후는 지난 1일 일본 총무성에 제출한 행정지도 보고서에 "모기업인 A홀딩스의 자본관계 재검토를 주주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에 의뢰했다"며 "현재로선 양사 간 단기적인 자본 이동에는 곤란이 따른다는 인식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번 '라인야후 사태'의 핵심이 지분 매각 자체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IT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라인 정보 유출 사태의 시발점으로는 네이버클라우드 협력사 PC의 악성코드 감염이 꼽힌다. 악성코드에 감염돼 생긴 보안 취약점을 타고 라인 이용자와 근로자의 정보 일부가 노출됐다는 분석이다.

최 대표는 "라인 보안침해 사고에 대한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는 사실 지분 매각이 주안점이 아니라, 어떻게 사용자 보호 대응 방안을 내놓을지에 대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오른쪽)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최 대표는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와 네이버가 특수한 지배구조 관계를 갖고 있는 상황 자체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라인야후는 일부 시스템 관리를 네이버클라우드에 위탁하고 있다. 이 경우, 라인야후는 네이버클라우드의 고객이다. 동시에 네이버클라우드를 보유한 네이버는 라인야후 최대 주주인 A홀딩스의 양대 주주 중 하나이다. 즉, 라인야후가 네이버클라우드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입장이지만, 네이버와의 관계 때문에 보안 관련 요구 등에 있어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문제점에서 이번 사태가 출발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지난 1일 라인야후가 제출한 보고서는 보안 침해 재발 방지 계획"이라며 "총무성의 추가 지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원론적인 답변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과방위원들은 최 대표에 이번 라인야후 사태 해결을 위해 국회와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거나, 대응에 미흡했던 점이 있었는지 질의했다.

최 대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네이버라는 서비스와 라인이라는 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관심에 대해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정부의 대응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모든 민간 기업들은 주주의 이익과 회사를 위해 일한 근로자들, 그리고 사용자들을 위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한다"며 "네이버 역시 그런 부분을 자율적으로 고민하고 싶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최 대표는 "(라인야후의) 보안을 책임지고 있고, 개발 환경을 공유받은 수탁사로서 보안 침해 사고가 발생해 이런 국민적인 우려를 낳게 된 점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기업의 입장에서 네이버는 일본이라는 시장과 글로벌 진출이라는 사명을 갖고 있다. 앞으로 라인야후를 통해 네이버가 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일들이 한일 민간 기업 간의 협력에 좋은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이사(가운데)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한편,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에는 최근 '제4이통' 후보 법인 선정 취소 처분과 관련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 등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스테이지엑스를 대상으로 청문 절차를 진행했으며, 이르면 이달 초 최종 결정을 밝힐 전망이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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