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서 그렇게 많은 배터리 처음 봐"…"배터리 화재는 무조건 대피해야"
송태희 기자 2024. 6. 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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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의 원인 조사를 위한 합동 감식에 참여한 김수영 국립소방연구원 박사는 25일 인터뷰에서 "리튬 배터리 3만 4천여 개를 보관해 둔 상황에서 불이 났다니, 엄청난 '열 폭주'(thermal runaway) 현상이 발생했을 것입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박사는 "그렇게 많은 배터리가 바닥에 널려 있는 화재 현장은 난생 처음이었다"며 "'(소방 당국이) 불을 끄기 진짜 어려웠겠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배터리가 한 곳에 몰리지 않고, 곳곳에 골고루 널려 있었다"며 최초 발화한 배터리가 수미터를 튕겨 나가 다른 배터리를 충격하고, 이에 따라 연쇄적으로 불길이 옮겨붙였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리튬 배터리 화재는 보통 열 폭주 현상이 원인이 돼 나타납니다.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액 등으로 구성된 배터리에서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지 않도록 막는 분리막이 손상되면 화재와 폭발이 날 수 있습니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 리튬 배터리에 들어가는 독성 물질인 염화티오닐(SOCL2)이 기화합니다. 염화티오닐이 기화한 상태에서 호흡이 이뤄지면 사람은 버티지 못하고 쓰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 박사는 "리튬 배터리 화재는 일단 발생하면 대부분 전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배터리 화재 현장에서는 무조건 대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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