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커밀라 왕비 "앞으로 모피 안 사겠다" 전격 선언…이유가
영국의 커밀라 왕비가 "앞으로 모피 옷을 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5일(현지시간) CNN, BBC 등 보도에 따르면 버킹엄 궁은 최근 동물 보호 국제 단체인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에 편지를 보내 "커밀라 왕비는 앞으로 새 모피 옷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킹엄 궁은 편지에서 "이것은 왕비의 강력한 바람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밀라 왕비의 편지는 PETA 측이 지난 4월 왕비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이었다고 CNN은 언급했다.
편지를 받은 PETA 측을 비롯 동물 보호단체들은 커밀라 왕비의 약속에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커밀라 왕비의 이번 조치는 최근 영국 왕실이 동물 복지와 관련된 대중의 우려를 무겁게 인식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BBC에 따르면 왕실에서는 오리나 거위 간으로 만든 푸아그라를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있었던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에서도 처음으로 동물성 기름이 사용되지 않았다. 성공회 국가인 영국의 대관식에서 국왕에게 기름(성유)을 붓는 의식(도유식)을 행할 때는 늘 동물성 기름을 사용해 왔다.
아울러 대관식 초청장도 재생용지로 만들었으며, 이번 달에는 국왕과 왕비에게 대관식을 기록한 자필 기록이 진상됐는데 이것도 동물 가죽으로 만든 양피지가 아닌 종이로 제작됐다고 BBC는 설명했다.
하지만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왕비의 이 약속이 모두에게 환영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첫 번째로 커밀라 왕비의 이 약속은 앞으로 모피 옷을 '새로' 구매하지 않는다는 것 뿐, 이미 보유하고 있는 모피 옷을 안 입겠다는 의미로 단정짓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동물 보호단체에 전달된 왕비의 편지에도 그런 내용이 언급된 건 아니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역시 2019년에 새로운 천연 모피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엘리자베스 여왕 역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모피 제품 착용을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제모피연맹(IFF, International Fur Federation)은 커밀라 왕비의 결정이 알려지자 "왕실이 동물 보호 운동가들로부터 압력을 받아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IFF의 마크 오튼 CEO는 "무엇을 입을지 결정하는 건 모든 사람의 권리"라며 "플라스틱 기반의 인조 모피와 달리 자연스럽고 지속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여전히 천연 모피를 구매하는 사람이 많다"고 강조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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