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한식당, 하루에 600명 방문 비결?…"한국산 식자재"

임하은 기자 2024. 3.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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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성 이차돌 하노이지점 대표 인터뷰
작년 9월 오픈…일매출 최고 1400만원↑
"가장 한국적인 맛은 한국산 식자재에서"
[하노이=뉴시스]임하은 기자 =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서호점에 위치한 한식 고기전문점 이차돌. 2024.02.28. rainy71@newsis.com


[하노이=뉴시스]임하은 기자 = "100평 공간에 116석이 하루에 7바퀴를 회전했어요. 인기가 좋을 땐 물 마실 시간도 없을 만큼 바빴습니다. 식당 앞 통로를 세 바퀴 둘러쌀 정도로 줄을 섰죠."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서호점에 문을 연 고기 전문점 이차돌은 지난달 6개월 만에 자체 일매출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현지의 한식 인기를 증명했다.

이차돌 하노이점은 오사카 1호점 이후 문을 연 글로벌 2호점이다. 초대형 상업복합단지로 문을 연 롯데몰 4층 한식 전문 식당가에 위치해있다. 인테리어는 실내이지만 실외 한옥 컨셉을 그대로 살렸다. 차돌박이와 삼겹살, 샤브샤브 등 고기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한식 메뉴를 판매 중이다.

이차돌 하노이점에 지난 6개월간 다녀간 인파는 누적 6만명 안팎이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몰리면서 하루 600~700명, 평일에는 그의 절반인 300명가량이 다녀간다.

지난달 중순에는 일매출이 자체 최고액인 2억5000만동(1350만원)을 깨고 2억6300만동(1423만원)을 기록했다. 월평균 매출도 1억원 후반대에서 2억원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곳 손님의 95%는 현지인이다. 5%는 아주 드물게 방문하는 한국인이다.

장대성 이차돌 하노이지점 대표는 2019년부터 베트남 현지 오픈을 준비했지만 1년 후 코로나19가 터졌다. 수년이 흐른 지난해에서야 베트남 첫 지점을 열게 됐다. 하노이점은 오사카 1호점과 비교했을 때, 매출이 30%가량 높은 편이다.

[하노이=뉴시스]임하은 기자 =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서호점에 위치한 한식 고기전문점 이차돌에서 장대성 하노이점 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2.28. rainy71@newsis.com


장 대표는 하노이에 처음 십원빵을 들여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십원빵을 판매하기 시작한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화제가 되자 하노이 곳곳에는 십원빵을 모방한 디저트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하노이는 소비도시는 아니지만 그런데도 기념일에는 난리가 나요. 여성의 날,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인들이 미친 듯이 몰려 들어요. 주말에는 가족들이 오는데, 여긴 대가족이 많아서 부모님과 배우자의 가족들까지 다 우르르 와서 식사를 하고 가기도 해요."

압구정동에서부터 장사를 시작한 장 대표에게도 베트남 한식당은 도전이었다. K-푸드의 인기가 높고, 재룟값과 노동력이 싼 베트남에서 모든 게 다 잘될 거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식기구의 기술력 차이로 초기 투자금이 더 많이 들어가기도 했고, 집약적인 노동을 하는 한국과 사뭇 다른 노동 문화로 직원 교육 및 식당 운영 방향을 잡아나가는 것도 난관이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현지인이 입소문을 타고 반복해 찾을 수 있는 메뉴였다. 장 대표는 현지인의 입맛을 파악하기 위해 반년간 메뉴를 3번 갈아치웠다. 처음엔 현지인이 뭘 좋아할지 모르니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고를 수 있게 하고, 이후엔 잘 팔리는 메뉴만 추려 콤보 세트로 판매했다. 같은 쇼핑몰에 경쟁 업체들이 들어오면서 매출이 토막나자 신메뉴인 부대찌개를 추가했다. 장 대표는 1년까지는 계속해 현지 반응을 살피면서 메뉴 구성을 최적화해나갈 계획이다.

"식자재는 한국산을 써야 해요. 음식점마다 맛이 바뀌어버리는 이유는 식자재가 바뀌어서 그래요. 배도 나주 배, 천안 배, 안동 배가 맛이 다르듯이 식자재도 그 고유의 맛이 있어요. 잡채를 만들어도 야채는 다 한국 걸 써요."

메뉴 구성을 바꿀 때도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으니 바로 한국산 식자재다. 가장 한국적인 맛을 드러내는 건 메뉴도 있지만 한국산 식자재 활용에서 나온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인기인 메뉴는 기본 반찬 중 김치와 잡채다. 잡채에 들어가는 야채들까지도 모두 한국산을 사용해 고정된 고유의 맛을 유지한다고 장 대표는 말했다.

장 대표의 다음 목표는 현지인이 롯데몰에 오면 자연스럽게 이차돌에 와 밥을 먹는 게 습관처럼 정착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확신할 만큼 명확한 메뉴 구성이 자리잡혀야 한다고 말한다. 현지의 인기가 유지된다면 베트남 2호점 개점도 머지않은 일이다.

[하노이=뉴시스]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서호점에 위치한 한식 고기전문점 이차돌에서 식사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사진 = 이차돌 제공) 2024.02.28.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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