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죠, 배터리]中 CATL, 글로벌 평균 대비 43% 싸게 판다…끝 모르는 치킨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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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보죠, 배터리'는 차세대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른 배터리 산업을 들여다보는 연재물입니다.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이 끝없는 치킨게임을 걸고 있다.
에너지 시장 리서치기업인 블룸버그 NEF가 예측한 올해 배터리 판가(팩 기준)가 ㎾h당 133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CATL 배터리 가격은 글로벌 평균과 비교해 43%가량 저렴하다.
CATL의 배터리 '치킨게임'은 전기차와 맞물려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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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h당 400위안 배터리셀공급"
팩으로 환산하면 75달러 수준
편집자주 - '보죠, 배터리'는 차세대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른 배터리 산업을 들여다보는 연재물입니다. 배터리 제조 생태계를 차지하려는 전 세계 정부·기업의 기민한 움직임과 전략, 갈등 관계를 살펴봅니다. 더 안전하고, 더 멀리가는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기술 경쟁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독자, 투자자들의 곁에서 배터리 산업의 이해를 보태고 돕는 '보조' 기능을 하려고 합니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배터리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이 끝없는 치킨게임을 걸고 있다. 올해 글로벌 평균가 대비 43%가량 싼 배터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중국 매체 36kr은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CATL이 올해 중순까지 각형 배터리를 ㎾h당 55.8달러(셀 기준·위안화 달러 환산) 수준으로 공급할 것"이라며 "이는 10만~20만 위안(약 1862만~3725만원) 사이에 판매되는 전기차를 겨냥한 배터리"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업스트림(원료 채굴·제련) 구조 등을 고려할 때 현재 ‘2C 배터리(30분 내 고속 충전 가능)’를 이 정도 가격대로 만들 수 있는 곳은 CATL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초 CATL 등 중국 기업들이 팔던 각형 LFP 셀의 평균 가격은 ㎾h당 111.6~125.5달러 정도였다. 같은 해 8월엔 ㎾h당 약 83.7달러로 낮아졌다. 현재는 69.7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 중반까지 55.8달러로 낮춰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초와 비교해 절반 가격에 배터리가 공급되는 것이다. 대개 배터리 셀 가격이 팩 가격 대비 80%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h당 CATL 배터리 팩 가격은 75달러 수준으로 예측된다. 에너지 시장 리서치기업인 블룸버그 NEF가 예측한 올해 배터리 판가(팩 기준)가 ㎾h당 133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CATL 배터리 가격은 글로벌 평균과 비교해 43%가량 저렴하다.
가격 하락은 공급과잉과 궤를 같이 한다. 중국 내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배터리 기업 난립으로 생산량이 많아졌지만 수요는 그에 상응하지 못했다. CATL과 또 다른 중국 기업인 BYD는 지난해부터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 라인을 효율화시켰고 배터리 소재부품 조달 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등 집중적인 원가 절감 작업을 시행한 바 있다.
CATL의 배터리 ‘치킨게임’은 전기차와 맞물려 심화될 전망이다. 고금리 기조와 글로벌 불황 조짐이 보였던 지난해 초부터 전기차 업계에선 가격 경쟁이 시작됐다. 테슬라가 지난해 초 가격 인하 흐름을 이끌었고 중국 CATL·BYD 등은 원료 확보 경쟁력을 토대로 가격 끌어내리기 대열에 합류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지난해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 뒤 "무역 장벽이 없다면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경쟁사들을 괴멸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전기차와 배터리를 모두 생산하는 BYD는 지난해 4분기에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오른 바 있다.
가격 경쟁으로 인한 국내 배터리 업계 위축은 불가피하다. 국내 3사가 만드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LFP에 비해 높지만, 양극재에 들어가는 원료 가격이 비싸 공급망 관리가 까다롭고 가격을 단기간에 낮추기 힘든 구조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배터리 폼팩터(외형별 분류)를 다양화하고 미드니켈·LFP 배터리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50% 밑으로 떨어졌다. CATL과 BYD 등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늘린 여파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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