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감소증, 노화 아닌 질환"…치료제 개발 나선 '이 회사'

황재희 기자 2023. 12. 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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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에스비튜젠·비엘 등 개발 나서
2030년 관련 시장 6조원까지 성장
[서울=뉴시스] 관절염 환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치료제 불모지 중 하나로 꼽히는 ‘근감소증’ 치료제 연구에 나섰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화로 여겨졌던 근감소증이 ‘질환’으로 인식되면서 치료제 개발에도 불이 붙고 있다.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동반되는 근육의 양, 근력 및 근 기능이 감소해 신체의 기능 약화를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비엘, 케이에스비튜젠, 애니머스큐어, 미토스테라퓨틱스, 아벤티 등 바이오 기업들이 근감소증 치료제를 연구 중이다.

근육질환 전문 연구개발 기업인 케이에스비튜젠은 노인성 근감소증 치료제 ‘KSB-10301’을 개발 중이다.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최근 임상 2상을 위한 개시모임을 완료한 뒤 환자 모집에 나섰다.

임상 2상은 국내 2개 기관에서 노인성 근감소증 환자 약 15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KSB-10301 투여에 따른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케이에스비튜젠에 따르면, KSB-10301은 다수의 노화 동물모델에서 앞정강이근과 장딴지근의 근육량 감소를 억제했다. 근기능 측면에서도 실제 사람의 근감소증 진단 기준과 유사한 평가항목(악력, 달리기, 민첩성)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확보했다.

근감소증 치료신약 2종을 개발하던 비엘은 지난달 미국 바이오 라이센싱 회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라이센싱 회사가 비엘의 파이프라인 2종을 이전받은 뒤 글로벌 빅파마에 되파는 형식이다.

비엘이 기술 이전한 파이프라인은 ‘BLS-M22’(뒤쉔병 치료제)와 ‘BLS-M32’(노인성 근감소증 치료제)로, 2종 모두 근감소 질환 신약이다.

비엘의 기술인 뮤코맥스(MucoMax) 플랫폼으로 개발된 BLS-M22와 BLS-M32는 마이크로바이옴(유산균 포함 유익한 장내균) 표면에 질환 단백질 항원을 발현시켜 경구 복용하는 의약품이다. 이때 체내에 들어간 항원이 장-점막 면역반응을 유발해 생성된 항체가 질환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비엘이 국내 임상1상까지 완료한 BLS-M22는 X염색체 이상의 유전질환으로, 근 세포막의 단백질이 소실되는 소아성 희귀질환인 뒤쉔병 치료제다.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으며, 2019년에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았다.

BLS-M32는 노인성근감소증 치료제로, 차세대 뮤코맥스 기반기술인 다중 항원 발현시스템을 적용했다. 마이크로바이옴에 근육 성장 억제 작용을 하는 2가지 단백질 항원을 기존 방식보다 3~5배 높게 발현시켜 더 많은 항체를 형성하도록 개발됐다.

마우스모델 실험 결과, 대조약 대비 약물 투여군에서 높은 면역반응이 나타나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했으며, 투여군 중 50% 이상에서 특이적 항체 형성이 관찰되는 실험 결과를 얻었다.

바이오벤처 미토스테라퓨틱스는 미토콘드리아 기반 항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생성하는 세포소기관으로, 에너지대사, 당뇨병 및 대사질환, 암 등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토스테라퓨틱스는 근육 원천 기술 및 약물 재배치 근육 원천 기술 등과 근육세포 분화를 조절하는 단백질인 ‘PHF20’을 통해 근감소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애니머스큐어는 노화성 근감소증 대상 치료제 ‘AMC6156’과 대사성 근감소증 및 뒤센 근이영양증(DMD) 치료제 ‘AMC9005’를 개발 중이다.

한편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2016년 11월 세계 최초로 근감소증에 질병코드를 부여했으며, 같은 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분류했다. 한국 역시 2021년 개정된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에서 근감소증에 처음으로 질병코드를 부여했다.

현재까지 근감소증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은 없으며, 관련 헬스케어 시장은 2030년 약 6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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