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케이블카 철회하라”…케이블카 급제동
[KBS 울산] [앵커]
통도사가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건립을 공식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라는 1차 관문을 통과한 케이블카 사업이 다시 암초를 만났다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계문화유산이자 대한민국 3대 사찰인 통도사에 스님들과 영축환경위원회 위원들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건설은 공공재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사익을 우선하는 특혜'라며 사업의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상부 정류장은 2014년과 15년 계획 당시 간월재에서 신불산 억새평원으로 변경됐는데, 통도사를 품은 영축산 정상으로부터 거리가 3.7킬로미터에서 2킬로미터 가량으로 가까워졌습니다.
당시에도 반대했던 통도사는 '도발'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현범스님/통도사 영축환경위원장 : "2018년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부동의 결정을 하도록 힘을 보탰음에도 이번에는 영축산과 가장 가까운 노선으로 다시 추진하는 것은 영축총림 통도사에 대한 도발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또 상부정류장과 지주가 들어설 공룡능선 일대는 지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지역이라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함세영/부산대 지질학과 명예교수 : "이런 단층들을 따라서 풍화, 침식이 빨리 진행될 수 있고, 한번 망가진 산은 복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해 울주군은 통도사측을 설득하는 한편 계획대로 행정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김연희/울산 울주군 관광과장 : "충분히 설득해서 합의점을 찾아 나갈 것이고, 환경영향평가 협의 등 행정적인 절차를 차질없이 밟아나갈 계획입니다."]
울주군과 사업시행자는 내년 7월쯤 착공해 2025년 하반기에 준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영남알프스에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국내 대표 사찰 통도사가 반대 입장을 공식화함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본 환경영향평가 등 남은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울주군과 시행자의 사업추진에 난관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그래픽:박서은
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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