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남북전 승리' 신유빈-전지희 21년 만에 탁구 女 복식 금메달 쾌거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김건일 기자] 신유빈(19, 대한항공)-전지희(31, 미래에셋증권) 조가 한국 탁구 사상 21년 만에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1(11-6 11-4 10-12 12-10 11-3)로 이겼다.
이로써 신유빈-전지희 조는 2002년 부산 대회 여자 복식에서 우승한 이은실-석은미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한국 탁구가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현정화 현 한국마사회 감독은 1990년 중국 베이징 대회에서 홍차옥과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후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이은실-석은미 조가 결승전에서 중국을 꺾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후 한국 탁구는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 한국 탁구는 암흑기를 깨고 날갯짓을 펼쳤다. 지난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신유빈-전지희 조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은 1988년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현정화-양영자 조의 계보를 잇는 '환상 복식조'로 평가 받았다. 이날 오후에 열린 준결승전에서 신유빈-전지희 조는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 조를 4-1(9-11 11-8 11-8 11-7 11-7)로 이겼다.
결승전 상대는 북한 조였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지난달 29일 열린 16강전에서 북한의 김금용-편송경 조를 접전 끝에 3-1(11-4 5-11 11-9 12-10)로 제압했다.
힘겹게 첫 번째 남북전에서 승리한 신유빈과 전지희는 금메달에 1승만 남겨 놓은 상황에서 다시 한번 남북전을 치렀다.
북한의 여자 복식 주력 조는 김금용-편송경 조였다. 국제 무대에 좀처럼 나서지 않은 북한의 전력을 베일에 가려있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북한은 약 3년 만에 베일을 벗었다.
세계 랭킹 1위인 신유빈-전지희 조와 비교해 차수영-박수경 조는 랭킹조차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쟁쟁한 상대들을 제압하며 결승까지 올랐다. 특히 이날 준결승전에서는 중국 조를 꺾고 올라온 인도의 수티르타-아이히카 무케르지 조를 마지막 7게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제압했다.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 결승전 첫 게임에서 신유빈-전지희 조는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오른손(신유빈)과 왼손(전지희) 조합으로 구성된 신유빈-전지희 조는 한 템포 빠른 공격을 앞세워 11-6으로 1게임을 잡았다.
2게임에서도 신유빈-전지희 조는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전지희의 예리한 백핸드와 신유빈의 파워 넘치는 포핸드는 연속 득점으로 연결됐다. 7-3으로 점수 차를 볼인 신유빈-전지희 조는 2게임도 11-4로 잡으며 경기 주도권을 장악했다.
반격에 나선 북한은 공격이 조금씩 살아나며 6-4로 리드했다. 그러나 신유빈-전지희 조는 곧바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전지희의 전광석화 같은 포핸드가 위력을 발휘하며 7-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차수영-박수경 조는 순순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10-10 듀스 상황에서 상대 범실을 유도한 이들은 내리 2점을 올리며 3게임을 가져갔다.
전열을 정비한 신유빈-전지희 조는 4게임에서 5-2로 앞서갔다. 북한은 박수경의 정교한 백핸드를 앞세워 4-5로 따라붙었다. 여기에 신유빈도 백핸드로 응수하며 7-4로 달아났다.
9점에 먼저 도착한 신유빈-전지희 조는 손쉽게 4게임을 가져오는 듯 보였다. 이 상황에서 추격에 나선 차수영-박수경 조는 10-10 듀스를 만들었다.
이 경기의 분수령에서 북한은 치명적인 연속 실책을 범했다. 북한의 예리한 역습을 버텨낸 신유빈-전지희 조는 내리 2점을 뽑아내며 금메달에 한 걸음 다가섰다.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는 날카로운 백핸드를 비롯한 정상급 기술로 신유빈-전지희 조에 맞섰다. 그러나 승부처에서는 실책을 범하며 신유빈-전지희 조에 '한 끗 차이'로 밀렸다.
또한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굵직한 국제 대회 경험을 쌓은 신유빈-전지희 조와 비교해 차수영-박수경 조는 집중력에서도 떨어졌다. 국제 대회는 물론 큰 무대 경험이 별로 없었던 차수영-박수경의 플레이는 경직됐다.
승부처인 4게임을 잡은 신유빈-전지희 조는 이어진 5게임에서 5-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5게임을 이긴 신유빈-전지희 조는 다시 한번 한국 탁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우승을 확정한 신유빈과 전지희는 서로 얼싸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 달려온 이들의 땀과 눈물은 마침내 금메달로 열매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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