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카메라]3주 만에 1캐럿…실험실 다이아 열풍

정현우 2023. 9. 2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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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 억년이 걸려 만들어지는 값비싼 보석, 다이아몬드입니다. 

그런데, 1캐럿을 3주 만에 만들어내는 '실험실 다이아몬드' 가 등장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경제 카메라,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반짝이는 두 개의 다이아몬드 반지입니다.

왼쪽은 천연, 오른쪽은 인공입니다.

눈으로는 구분이 불가능하고 실제 성분도 같습니다.

천연 다이아몬드와 똑같은 인공 다이아몬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가봤습니다.

날카로운 소음과 함께 기계가 돌아갑니다.

인도인 기술자들은 세공 작업에 분주합니다.

[강성혁 / 인공 다이아몬드 개발업체 CEO]
"천연 다이아몬드가 겨울 고드름이라고 하면 인공 다이아몬드는 제가 비유할 때 냉동실 각얼음이라고 말씀을 드려요."

인공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지는 실험실입니다.

책상 위에 놓인 기계에 기판을 넣고, 메탄가스를 주입합니다. 

진공 상태에서 온도를 300도까지 높입니다.

그러면 메탄가스가 탄소로 분해되고 탄소는 기판 위에 얇은 막 상태로 켜켜이 쌓입니다.

이 결정체가 다이아몬드가 되는 겁니다.

[강성혁 / 인공 다이아몬드 개발업체 CEO]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키우려고 하면 4mm 정도 두께가 키워져야 해요. 400시간 정도 시간이 필요하고요."

수억 년에 걸쳐 지층 속 탄소에 고온과 고압이 가해져 만들어지는 다이아몬드가 실험실에서 탄생했습니다.

전 세계 8번째 인공 다이아몬드 상용화 배경엔 반도체 기술이 있었습니다.

[송오성 / 서울시립대 교학부총장]
"반도체 기술 기반이 있었기 때문에 (세계) 8번째도 굉장히 빠르게 쫓아간 겁니다. 다양한 가공도 가능하고 품질도 우수한 특징이 있습니다."

이미 세계 시장에선 지각변동이 일어났습니다.

다이아몬드 원석을 반지 등으로 만들 수 있게 1차 가공한걸 나석이라고 부르는데요.

다이아몬드 나석 시세는 지난 1년 동안 20% 넘게 급락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불황으로 천연 다이아몬드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2~3년 사이 인공 다이아몬드가 대량 생산된 여파입니다.

최근 도심 백화점에 문을 연 인공 다이아몬드 제품 매장엔 손님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가공 전 인공 다이아몬드 가격이 천연 다이아몬드의 5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허모 씨 / 서울 용산구]
"어느 것이 천연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가격도 괜찮은 것 같고. 여유가 되면 그때그때 디자인 예쁜 걸로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공 다이아몬드로 예물을 맞춘다는 예비부부도 늘고 있습니다.

[이유림 / 예비부부]
"원하는 디자인을 싸게 고품질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았고요. (부모님들은) 큐빅처럼 깨지거나 변색이 되거나 다치지 않을까 걱정하셨는데 '요새는 이런 것도 있구나'…"

국내 연구진은 인공 다이아몬드를 반도체 기판에 활용하는 기술도 개발 중인데 발열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석용에서 산업용까지, 인공 다이아몬드의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카메라 정현우입니다.

연출 : 박희웅 김태희
구성 : 강전호

정현우 기자 edg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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